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챗GPT(ChatGPT)가 미국 로스쿨 입학 시험을 통과하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코드 작성 능력도 입증한 챗GPT의 코딩 테스트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 테크 전문 매체 벤처비트가 챗GPT 때문에 기업의 자동화 코딩 테스트를 통한 입사 지원자 역량 평가가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채용 전문 플랫폼 필터드(Filtered)의 조사를 인용, 코딩 테스트가 사기에 취약하다는 점과 설문조사 응답자 절반 이상이 주변에서 채용 과정에서 응시한 코딩테스트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례를 본 적이 있다고 밝힌 점에 주목했다.
또, 입사지원자 평가 플랫폼 에레크루트(Erekrut) 공동 창립자 겸 경영 총괄 라빈더 고얄(Ravinder Goyal)은 구직자가 채용 단계에서 챗GPT를 활용할 때, 객관적인 역량 평가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 때문에 입사 시험 자체의 본질이 무의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입사 시험은 입사 지원자의 역량과 직무 이해 정도 등을 평가하는 취지로 진행되나 챗GPT와 같은 AI 툴을 이용하여 시험에 응시한다면, 지원자의 실제 역량을 전혀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챗GPT가 자칫하면 입사 시험의 신뢰성 저하와 채용 기업의 입사 지원자 평가 결과 의심 증가를 유도할 수도 있다. 게다가 챗GPT를 이용하여 입사 시험에 응시한 이가 있다면, 정확하지 않은 평가 결과를 얻고 자격이 적합하지 않은 후보자를 채용하게 될 수도 있다.
면접 클라우드 플랫폼 카라트(Karat) 소속 엔지니어 제이슨 워디스카(Jason Wodicka)는 챗GPT가 입사 시 진행하는 코딩 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는 수준의 답을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워디스카는 챗GPT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챗GPT는 특정 문제의 답을 기억한 인간처럼 행동하면서 답을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독자적으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역량은 갖추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또, AI 툴은 프로그래머의 필요성을 없애지는 않는다. 단순히 아이디어를 코드로 변환해야 하는 인지적 부담을 더는 역할을 할 뿐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에, 워디스카는 자동화 수준을 줄인 코딩 테스트와 인간이 직접 진행하는 면접 비중을 늘리는 것이 제대로 된 입사 지원자 역량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워디스키는 미래의 기술 면접이 궁극적으로 기계의 새로운 작업 처리 능력이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사고 과정이라는 인간의 작업을 평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그리고 기술 면접이 단순히 합격이나 불합격으로만 결과를 제시하는 자동화 코딩 테스트보다 미세한 부분의 의미를 결정하고, 결과적으로 실무 역량 예측이 가능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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