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네이버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검)서비스를 오는 25일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급상승 검색어는 단위 시간에 네이버 검색창으로 입력되는 검색어를 분석해, 입력 횟수의 증가 비율이 가장 큰 검색어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비스입니다.
원래, 직원의 흥미와 관심, 부서 간 업무와 기술 공유를 위해 개발되었는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검색어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관심이 높아지자 대중적 성공 가능성을 보고, 이를 사업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6년간 이용자들은 다양한 검색 질의어를 바탕으로 재난 상황이나 기업의 채용소식, 연예인의 근황과 같은 관심 흐름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급상승 검색어를 통해 현재 이슈를 빠르고 편리하게 파악하는데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특정 검색어를 단시간 안에 많이 검색하면 차트에 올릴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정치적, 상업적으로 악용되며 역기능이 생겼습니다. 포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검색어’가 막강한 힘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이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8년, '드루킹'사건으로 네이버가 뉴스 서비스와 댓글 정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 과정에서 벌여진 실검총공 때문에 2020년 4월 총선을 대비해 사상 최초로 실검 제공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또, IT 도구 활용에 상대적으로 밝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온라인쇼핑몰과 핀테크 업체의 과도한 마케팅 때문에 인공지능을 활용해 검색어를 걸러내기도 했습니다.
급상승 검색어 서비스의 폐지가 위와 같은 실검이 가져온 적지 않은 논란 탓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어 폐지 배경은 검색어의 다양화, 세분화 등 서비스 이용자의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Z세대인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이용자가 주어진 콘텐츠를 소비하기보다는 자신의 취향이나 기호에 맞춰 선택적으로 콘텐츠를 소비·생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기에 네이버는 본인의 취향과 기호에 맞춰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데 무게를 두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산업이 급증하면서 이용자들의 다양성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에 따른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네이버에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네이버 측은 “데이터랩은 콘텐츠 창작이나 비즈니스 활동을 하는 사용자들이 정확한 트렌드를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반드시 활용해야 하는 서비스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의 실검을 더 이상 마주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빅데이터 시대에 새롭게 자리잡는 데이터랩 서비스가 네이버 이용자를 어떻게 사로잡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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