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SNS가 빠질 수 없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다. 또, 기술의 발전과 함께 SNS는 글, 사진 그리고 동영상 순으로 그 형태가 변화했다.
틱톡을 필두로 '숏폼' 동영상이 유행을 하고 있을 무렵, 사람들은 다음 대세가 될 SNS의 모습을 궁금해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의 예상과 달리, 다음 앱 시장을 점령한 SNS는 시대를 역행한 '오디오'에 기반한 형태의 플랫폼이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가 폴 데이비슨과 구글 출신인 로언 세스가 만든 실시간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클럽 하우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플랫폼은 처음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창업자, 벤처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얻다가 점점 기업인, 정치인 등의 유명인들로 참여 폭을 확대하였다.
2021년 2월, 테슬라 최고경영자 엘론 머스크가 클럽 하우스를 통해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의 CEO 블라디미르 테베브와 설전을 벌이더니,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 저커버그까지 등장하며 클럽 하우스는 이른바 '인싸 어플'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었다.
하지만, 클럽 하우스의 선풍적인 인기 속에서 중국 정부는 클럽 하우스에 대한 자국민의 접속을 차단하였다. 중국 정부의 발 빠른 조치에는 클럽 하우스가 가지는 특징들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클럽 하우스는 실시간 참여만 할 수 있으며, 대화 내용을 녹음할 수 없다. 또한, 문자·사진·동영상 전송이 안 되는 것은 물론, 대화 기록조차 남지 않아 보안이 확실하고 폐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앞서 말한 특징을 이유로, 그간 중국 정부의 검열로 인해 감추어 지곤 했던 홍콩·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부터 양안(중국·대만) 문제 등을 다루는 대화방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중국 최대 규모의 SNS 웨이보 검색창에 클럽 하우스를 검색하면 '방화벽', '초대장', '폭로', '다운 방법', '신장', '양안' 등의 관련 검색어가 자동으로 나타날 정도였다.
이에 따라 서구 민주주의 사상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감시·검열 시스템 '만리방화벽'을 시행하고 있던 중국 정부는, 클럽 하우스가 반중 세력의 정치적 주장을 전파하는 수단으로 쓰일 것을 우려해 접속을 차단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클럽 하우스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모방 앱을 제작하는 상황 속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해방구를 찾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를 막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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