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근로자에 의한, 모든 기술자를 위한 최초의 노조
1월 6일(현지 시각), 알파벳 산하의 구글을 포함한 알파벳 여러 계열사 직원 그룹은 알파벳 노동조합(AWU) 설립을 발표했다. 미국통신업노조(CWA)의 지원으로 결성한 이 단체는 출범 당시 회원 수가 226명이었고, 현재 회원 수가 53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AWU는 엔지니어 및 기타 기술 인력을 포함해 알파벳 산하 모든 직원과 계약업체에 개방돼 있다.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인 파룰 쿨과 츄이 쇼는 각각 노조위원 상임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회원들은 총급여의 1%를 노조 회비로 납부하게 된다.
구글 SW 엔지니어인 딜런 베이커는 보도 자료에서 “AWU는 모든 기술직 근로자들에 의한, 모든 기술자들을 위한 최초의 노조다”라고 말했다.
공학자들의 노조를 연구해 온 피터 메익슨스 클리블랜드 주립대 명예교수도 이에 대해 “이것은 정말로 역사적인 일”이라며 동의한다.
그는 엔지니어들은 일반적으로 노조 설립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AWU는 또한 획기적이라고 말한다. AWU는 전형적으로 노조 운동을 촉발하는 경제적 문제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간단히 말해, AWU의 많은 초창기 멤버들은 회사가 원래의 기준이었던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를 실천하는 것을 원한다.
AWU는 1월 8일(현지 시각), 첫 공식 활동을 하나로 ‘파시스트 쿠데타 시도’로 묘사한 트럼프 대통령 콘텐츠에 대한 유튜브 측의 미온적 반응을 비난하는 유튜브 임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노조는 이 서한에 “플랫폼 자체의 규칙을 위반한 도널드 트럼프의 비디오를 플랫폼에서 완전히 삭제하지 않고 비디오 하나만 삭제해 유튜브 계정을 유지토록 한 것을 거부한다. 게다가 유튜브는 트럼프가 폭력적 쿠데타 시도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분명히 찬양하고 있음에도 어제 비디오를 삭제한 이유로 ‘선거 사기’만을 꼽고 있다. 유튜브는 파시스트 영입과 탄압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작성했다.
노조는 발표문에서 “노조 결성 동기에는 전통적 동기인 경제적인 이유는 거의 없다. 월급에 대해 불평하지 않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구글 노조 결성, IT 업계 다른 대기업에도 비슷한 노력을 촉발할 것인가?
구글 노조의 움직임에 동기를 부여하는 여러 이슈 가운데, 일부는 많은 회사에 존재한다. 문제는 노조를 결성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적 기반이 없다면 사람들이 자신들의 생계를 걸 수 있느냐는 것이다. 미국에서 직원을 해고하는 것은 쉽다. 만약 구글이 몇몇 지도자급 직원을 해고한다면,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오늘날의 엔지니어들, 특히 컴퓨터 분야의 엔지니어들에게 있어 이 시장은 판매자의 시장이다. 그래서 위험을 무릅쓰면서 행동할지 모른다. 그러나 엔지니어들은 봉급이 많고, 채용 수요가 많아서 큰 경제적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
그 대안은 항의가 아니라 그냥 떠나는 것일 거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엔지니어들이 수십 년 동안 살아온 일자리를 찾아 언제든 떠나는 문화(job-hopping culture)가 이제 회사를 떠나봤자 더 나은 회사는 없다는 쪽으로 결론났다는 점이다.
구글은 위대한 회사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에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기술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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