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패션에도 먹힌 가성비 전략…품질·가격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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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다이소 매장 모습 사진=뉴시스 |
[CWN 조승범 기자] 생활용품 전문 기업 아성다이소가 대한민국 대표 5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는 지난 23일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2024' 콘퍼런스를 열어 한국 50대 브랜드를 발표하고 성장 비결 등을 소개했다.
다이소는 가치 총액 4117억원으로 49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109조1235억원)와 현대자동차(24조3682억원)는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고 유통군에서는 쿠팡(11위·2조7280억원)과 CJ올리브영(33위·7230억원) 등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 선정됐다.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에게 새 브랜드 경험을 제시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눈부신 성과를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다이소가 성장한 배경에는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초저가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이소는 모든 제품을 5000원 이하 가격에 팔고 있다. 유통 과정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상품 패키지를 최소화한 결과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은 이러한 초저가 정책을 지난 1997년 천호동에 첫 번째 매장을 열 때부터 고수해왔다.
다이소는 특유의 가성비 전략과 소비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3년간 매장 수가 129개 증가하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4조원대 연매출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다이소 화장품은 이러한 가성비 전략의 정점을 찍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27일 공개된 CJ ENM의 통합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4년 소비 트렌드 시리즈-초저가 소비' 리포트에 따르면 19~49세 여성 소비자 중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41%였고, 이 가운데 만족했다는 답변은 72%에 이르렀다.
응답자들이 다이소 화장품을 구매한 이유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서'가 69%(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가격이 저렴해서'(48%),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아서'(32%), '후기와 평가가 좋아서'(32%), '매장이 많아 접근성이 좋아서'(25%) 등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다이소의 화장품 판매 성장세는 가파른 상황이다. 지난해 내놓은 기초·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었고, 'VT코스메틱'이 다이소에 납품한 리들샷은 가성비 바람을 타고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얼마 전에는 뷰티 브랜드 ‘손앤박’과 손잡고 단독으로 선보인 컬러 밤의 품질이 샤넬 제품과 비슷하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또 다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다이소는 SPA 패션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용 의류인 '이지쿨'을 선보인 것이다.
이지쿨은 여름용 원단으로 제작하면서도 2000~5000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냉감 소재로 제작된 초냉감 제품군 '초냉감 심리스 드로즈', '초냉감 7부 팬츠' 등을 추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CWN에 "의류와 화장품을 균일가로 선보이며 가성비 높은 가격과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균일가를 지켜나가며 고객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 큰 사랑을 받았던 화장품 및 의류용품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상품이 고객들에게 놀라운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계속 제품군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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