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K베뉴 입점시 수수료 면제 정책 지속 추진
SSG닷컴, 멤버십 인상하는 쿠팡 맞불에 더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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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모델이 ‘썸머 싹쓸이’와 ‘AI 가격혁명’ 등 할인전 행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온라인 부문 ‘택배배송’ 신규 입점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0원 혜택을 선사한다. 사진=홈플러스 |
[CWN 조승범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가 판매 대금 미정산 대란을 초래하면서 두 플랫폼을 이탈하는 판매자(셀러)들을 잡기 위해 이커머스 업계가 분주하다. 특히 홈플러스, 롯데온 등은 ‘수수료 0원’ 전략을 통해 티메프에서 탈출하는 셀러들을 포함, 신규 셀러들을 영입하기 위한 공을 들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온라인 채널인 ‘택배배송’에 신규 입점하는 셀러들에게 90일간 수수료 0원 혜택을 제공한다. 홈플러스 택배배송은 온라인 오픈마켓처럼 개별 셀러들이 입점해 온라인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파는 서비스다. 현재 약 130만개 상품이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1~2월 기간 온라인 신규 입점 업체에 대한 판매 수수료를 한시적으로 면제해 실적을 올렸다. 당시 입점 업체 수가 직전 두 달 대비 약 2.5배 늘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CWN에 “티메프 사태를 염두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수수료 0원 혜택을 통해 셀러들 입점을 확대하면 고객들한테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와 동시에 홈플러스 온라인 채널의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고객에게 제품군을 넓혀주고 셀러들은 홈플러스에 입점해 판매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롯데온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게 수수료를 면제한다. 또한 소비자가 구매를 확정하면 다음 날 대금을 입금하는 익일 정산 시스템을 갖추는 동시에 총 20억원에 달하는 판촉 지원금을 지원한다. 셀러들이 온라인 배너 광고나 신용카드별 결제 할인 행사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판매자 우대 정책을 통해 티몬, 위메프 등 큐텐 계열사에서 이탈하는 셀러들을 영입하기 위한 롯데온의 전략으로 비쳐진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난달 1일 패션실과 뷰티실을 신설한 이후 패션·뷰티에 강한 신규 셀러들을 영입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며 “프로모션 덕분에 롯데온을 사용하는 고객 숫자는 6월과 비교해 7월 한 달간 10% 증가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도 ‘수수료 0원’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알리는 해당 전략을 K-푸드 판매자들을 입점시킨 ‘K-베뉴’를 통해 지속 추진해왔다. 특유의 중국 자본 유입 전략을 통해 입점 업체들의 사업 초기 비용을 줄이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K베뉴 개설 때부터 취했던 입점 수수료 면제 정책을 다음달까지 연장 적용한다. 이로써 K-베뉴에는 경쟁력 있는 제품들이 대거 입점해 라인업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신세계그룹 주요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은 티메프 등에서 활동하던 오픈마켓 셀러들을 영입하는 것보다는 멤버십 수수료를 인상한 쿠팡의 이탈 고객을 타깃으로 삼아 사업에 더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경쟁사(쿠팡) 멤버십 가격이 인상되는 만큼 ‘쓱배송클럽’ 멤버십을 앞세워 이탈 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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