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부 약속한 민간 주도 시장 모델의 불이행에 아쉬움 피력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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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지난 10일 CWN 취재진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국내외 바이오 시장에 대한 지론을 밝히고 있다. 사진=손현석 기자 |
[CWN 조승범 기자] 한국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가 주최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4’(BIX 2024)가 성황리에 열리고 있는 가운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이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가 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BIX 2024 전시장에서 CWN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바이오시밀러 시장만 700억달러 규모를 자랑한다. 제약바이오 시장 규모는 인구 규모에 비례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아시아로 치중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유럽 시장은 주요 기업들이 이미 장악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 시장은 각국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임상 기간을 높이고 임상 비용을 높여 우리 기업들에게 허들을 높여놨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의 중심이 아시아로 바뀔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때가 오면 우리나라가 대응을 잘 해야 한다”며 “업계를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부회장은 “현재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을 발의해 대(對)중국 무역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면서 IRA 법안으로 대변되는 전 세계 외교안보 동맹 속 제약바이오 산업의 방향점을 짚었다.
이 부회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체는 한·미·일, 그리고 인도와 유럽”이라며 “그 중 현재 인도는 중국과 시장을 양분하고 있어 이런 상황의 특이성에 대해 우리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은 인지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그는 일본이 도전적으로 제약·바이오 시장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키며 향후 인도·대만·일본이 우리나라의 주요 경쟁국이 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발전을 위해 예전처럼 국가 주도의 시장 성장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민간이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바이오 시장 모델을 창출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아직까지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도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는 폐쇄적이며, 정부 아젠다 역시 산업계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CWN 조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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