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 이차전지 사업 부진…포스코, 시총 증감률 꼴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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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호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4'에서 기조연설 하는 모습. 사진=HD현대 |
[CWN 소미연 기자]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의 시가총액 합계는 1360조원을 웃돌고 있다. 삼성, SK, LG, 현대자동차 등 4대 그룹에서만 1100조원을 넘기며 전체에서 80% 이상을 뒷받침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비 시총 증감률을 보면 몸집과 꼭 비례하진 않았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은 HD현대였다. 반대로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그룹은 포스코로 확인됐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 31일)에서 올해 상반기(6월 10일)까지 10대 그룹 시총 증감률 순위는 △HD현대 41.06%(48조4042억원) △SK 26.05%(227조5526억원) △한화 15.81%(35조8870억원) △현대자동차 13.35%(150조9938억원) △GS 6.68%(10조5637억원) △삼성 -2.86%(638조6293억원) △롯데 -8.92%(18조1723억원) △신세계 -12.15%(4조5352억원) △LG -14.25%(159조7813억원) △포스코 -27.14%(68조3961억원)로 집계됐다.
HD현대의 시총 증가세는 HD현대일렉트릭이 견인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AI 산업을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올해 들어 주가가 3배 이상 급등했다. 여기에 그룹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 부문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며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에서 시총 5조8000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코스피 시장 안착에 성공한 것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엔비디아발 반도체 훈풍에 힘입은 SK하이닉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현재까지 유일한 공급사로 알려졌다. 반도체 유리기판 계열사인 SKC와 투자 지주회사 SK스퀘어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이에 따라 시총도 각각 87.31%, 65.53% 늘었다.
한화는 방산 사업을 담당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총 증가세를 이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장갑차, 잠수함, 천무 등 무기 수출 품목 확대 및 수출 증가로 1분기 방산 부문 수주 잔고만 약 30조원에 달했다. 나아가 올해 말 수주 잔고 80조원까지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 선박용 엔진을 만드는 한화엔진이 1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그룹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포스코는 전기차 시장 캐즘에 따른 배터리 수요 둔화에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차전지 광풍에 한때 시총 100조원을 돌파할 만큼 큰 폭의 성장을 이뤘지만 사업 효과가 반감되면서 현재 7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이차전지 관련 사업 부문의 비중이 높은 LG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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