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인텔 등 경쟁사 개발 속도전에 전략 수정 필요성 제기돼
![]() |
▲삼성전자가 오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1나노대 공정을 포함한 나노 로드맵을 발표할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CWN 소미연 기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전략이 속도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초 2027년 양산을 목표로 1.4나노 공정을 준비할 계획이었지만, TSMC와 인텔 등 경쟁사들이 초미세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양산 시기를 서두를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서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12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되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포럼을 통해 '메모리-파운드리-첨단 패키징' 등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턴키 전략'을 중점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올 연말 양산 예정인 3나노 공정과 내년 2나노 공정 양산 일정도 발표될 전망이다. 업계의 관심은 '1나노대' 공정 양산 시점이다.
나노는 10억분의 1m 단위로 반도체 칩 안의 회로 간격을 뜻한다. 1나노대 초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칩 크기는 더 작아지고, 성능은 높아져 수익성 증대에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등 AI 기업들의 초미세공정 반도체 수요도 증가 추세다. 업계에서 1나노대 진입에 힘쏟는 배경이다.
실제 TSMC는 2026년 하반기까지 1.6나노 공정 양산에 나설 방침이다. 내년 2나노 이후 2027년 1.4나노 공정을 계획했지만, 중간에 1.6나노를 추가하며 1나노대 진입을 1년 앞당긴 것이다. 인텔은 연내 1.8나노(18A) 공정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4나노(14A) 공정은 2027년을 목표로 삼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3사 모두 2027년 1.4나노 양산을 알렸지만, 1나노대 진입은 인텔이 한발 빠른 셈이다. 인텔의 삼성 따라잡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해석이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대만의 '컴퓨텍스 2024'에서 "2030년까지 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를 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은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UMC △SMIC 순이다.
삼성전자는 내부 전열을 가다듬었다. 지난달 21일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장을 전격 교체하며 공격적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사령탑에 오른 전영현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파운드리 사업은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더 냉철하게 분석해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포럼은 전 부회장 취임 후 첫 공식 행사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