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 발목 잡혔지만…"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기아 타스만·KGM 전기픽업 연말 출시
초도물량 400대 사전예약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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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M 쉐보레가 올 뉴 콜로라도를 국내 출시했다. 사진=GM한국사업장 |
[CWN 윤여찬 기자] 쉐보레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가 지난 15일 국내에 상륙했다. 미국 시장에 출시된 지 무려 2년 만이다. 그간 국내 픽업 마니아들은 신형 콜로라도를 말 그대로 목 빠지게 기다렸다. 디자인부터 파워트레인까지 완전히 달라진 3세대 풀체인지는 기존 모델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환골탈태 했기 때문이다.
기존 콜로라도는 6기통 3.5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썼다. 미국 정통 자연흡기 엔진의 맛은 국내나 유럽 차들에겐 느낄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깊게 들이 내쉬는 엔진의 흡배기 진동과 사운드는 상남자의 상징과 같았다.
하지만 고배기량 6기통 이상의 엔진들은 이제 박물관 소장용으로 전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더 이상 판매가 어려울 만큼 높은 배기가스 배출량 분담금을 지불해야 한다. 운전자들도 빠릿하지 못한 자동차의 움직임과 높은 기름값 부담에 새로운 터보 파워트레인에 더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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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세대 풀체인지 올 뉴 콜로라도는 기존 6기통 3.5 자연흡기에서 2.7 터보 엔진으로 다운사이징해 파워와 연비를 높였다. 사진=GM한국사업장 |
그래서 쉐보레 역시 과감히 다운사이징 엔진을 풀체인지 콜로라도에 적용했다. 터프한 디자인의 명맥을 유지하되 세련되고 심플한 얼굴과 실내엔 옹졸했던 디스플레이 대신 와이드 모니터를 적용했다. 진짜 풀체인지가 뭔지 보여주는 신형 콜로라도라 할 수 있다.
다만 높아진 가격은 걸림돌이다. 기존 콜로라도가 4000만원대에 즐길 수 있는 정통 픽업이었다면 새로운 풀체인지 모델은 7279만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국내에 등장했다. 거의 2500만원에 이르는 가격 인상에 콜로라도를 기다려온 예비 소비자들은 화들짝 놀랄 수준이다.
여기엔 이유가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달러 환율이 19일 현재 1385원으로 정점을 찍고 있다. 3년째 지속적 물가 인상률이 고공행진을 계속되는 데다 환율까지 20~30% 높아진 게 고스란히 콜로라도에 적용된 것이다.
미국에서 콜로라도가 나온 시점이 지난 2022년이니 미국 GM에서도 상당한 고민에 빠졌을 법하다. 하늘을 뚫을 것 같은 고물가 시대에 좀 더 기다려 보면 나아질 거란 기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3년째 큰 변화는 없다. 결국 달러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시장 같은 경우는 가격 책정에 어려움이 컸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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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뉴 콜로라도는 세련된 디자인과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고급감을 갖췄다. 사진=GM한국사업장 |
결국 국내 픽업 마니아들을 외면할 수 없었고 고금리 고환율이지만 한국 출시를 단행한 셈이다. 게다가 연말이면 기아의 첫 정통 픽업 타스만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기다 KG모빌리티는 첫번째 전기 픽업트럭 토레스 EVT의 출시를 예고했다. 더 이상 환율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다.
콜로라도의 출발은 좋다. 사전예약을 시작한 첫 날 초도물량 400대는 완판되며 가격 인상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고 19일 공식 발표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 정통 픽업을 기다려온 마니아들이 많았다는 반증이다.
이번 올 뉴 콜로라도는 이름만 그대로지 완전히 새로운 신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출력 4기통 2.7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최고출력 314마력에 최대토크 54kg·m로 파워를 키웠고 더 부드러운 2세대 8단 자동변속기로 변속감을 다듬었다.
또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 픽업 트럭답게 오토트랙 액티브2 스피드 4WD 사륜구동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신규 옵션도 대거 적용된 데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가 5년간 무상 제공된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무선 조율할 수 있다.
이외에 USB선 연결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오토와 애플 카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무선 폰프로젝션·운전석 메모리시트·앞좌석 열선통풍·자동 열선 스티어링휠·듀얼존 풀오토 에어컨·리어 에어벤트·선루프·스마트키 등 다양한 옵션이 탑재됐다. 픽업의 적재함을 구성하는 다양한 편의사양들도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게 픽업 마니아들의 목소리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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