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 못지 않은 전기차 혜택으로 승부수
일본·유럽 등 소형 전기차 수출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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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장 25cm를 확장하면서 경차 크기 기준을 넘어선 소형차로 분류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스퍼 일렉트릭 티저. 사진=현대차 |
[CWN 윤여찬 기자] 현대차 순수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경차 수준을 넘어 소형차로 승부수를 띄운다.
지난 11일 캐스퍼 일렉트릭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한 현대차는 경차 캐스퍼에 전기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단 캐스퍼 전기차 이름을 캐스퍼 일렉트릭으로 명명하고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예비 고객들은 당연히 기아 레이EV 처럼 경차 캐스퍼의 밑바닥에 배터리를 넣어 출시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캐스퍼 일렉트릭의 전장이 기존 캐스퍼 3595㎜에서 250㎜ 늘어난 3845㎜로 늘어난다는 소식이 15일 확산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경차 분류 차체 기준은 전장 3600㎜ 이내여야 한다. 경차는 개소세·취득세 면제에 고속도로 톨비·공영주차장·혼잡터널 등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개인·법인이 구입하면 부가세 환급을 해주고 자동차세는 연 8만원 안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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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이 전장 25cm를 확장하면서 대용량 배터리 적용으로 1회충전 주행거리 315km를 달릴 전망이다. 캐스퍼 일렉트릭 클러스터 티저. 사진=현대차 |
이와 비교해 전기차에도 경차 못지 않은 혜택이 주어진다. 개소세는 5%(300만원 내)는 감면되고 취득세는 140만원까지 면제에 경차와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톨비·공영주차장·혼잡터널 등 5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다만 민자고속도로 상당수는 톨게이트비 반값 할인에 인색하다는 게 단점이다. 자동차세는 일괄 연 13만원 안밖이다. 소폭 차이로 경차 보다 혜택이 덜한 것.
현대차는 굳이 캐스퍼를 경형 사이즈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고정관념 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일본 도로에서 발견된 캐스퍼 일렉트릭 테스트카는 크기가 전반적으로 커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설마 경차 규격을 넘어서겠냐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다.
▲ 올해 초 일본에서 '캐스퍼 일렉트릭' 테스트카가 포착된 바 있다. 사진=보배드림 |
이처럼 차체가 커진 이유로는 배터리 용량 증가와 실내 공간 확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더 큰 배터리 적용과 긴 주행 거리가 가능해졌다. 1회 충전으로 315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면서 '진짜 경형 전기차' 기아 레이 EV(205km)보다 무려 100km 이상 개선됐다.
이는 보조금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캐스퍼 일렉트릭에는 중국산 LFP 배터리가 아닌 삼원계 NCM 배터리를 적용해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폭으로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 초부터 바뀐 전기차 보조금 기준에 따르면 NCM 배터리 적용 여부와 주행거리가 보조금 액수에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레이EV에는 LFP 배터리가 들어간다.
아울러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유럽과 일본 등에서 본격 도전장을 던진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출장벽이 높은 일본에서 작은 차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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