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볼보·KGM 몸값 낮춘 신차로 반격
전기차 보조금 소진 지자체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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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가 모델Y와 신형 모델3 앞세워 판매 수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경쟁 브랜드들이 반격을 시작했다. 사진은 지난달 수입차 판매순위 1위에 오른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 사진=테슬라코리아 |
[CWN 윤여찬 기자] 자동차 업계가 '테슬라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격을 낮춘 전기차를 줄줄이 선보이며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를 정조준 한 것.
5일 집계된 지난 한 달간 수입차 판매 순위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3 페이스리프트가 3542대로 1위에 올랐고 모델Y도 621대로 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모델3 페이스리프트는 일명 하이랜드라는 프로젝트명으로 벤츠 E클래스(2244대)와 BMW 5시리즈(1443대)를 제치고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통틀어 지난 한달간 수입차 판매 1위에 등극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가 시작된 지난 3월부터 판매 고공 행진 중이다. 3월에 모델Y가 5934대 판매로 수입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4월엔 모델3 페이스리프트가 벤츠 E클래스에 이어 수입차 판매 2위에 오른 바 있다. 모델Y와 모델3 쌍두마차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휩쓸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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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가 소형 전기 SUV 'EV3'를 선보이며 테슬라 잡기에 나선다. 사진=기아 |
이에 경쟁 브랜드들은 '전기차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크기와 스펙을 낮춘 전기차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 SUV EV3의 가격을 4일 공개하며 맞대응에 나섰고 볼보 역시 소형 전기 SUV EX30의 주행거리 404km를 공개하며 이달 말 출고를 알렸다.
EV3는 작은 체구지만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적용해 기존 니로EV나 코나 일렉트릭과 차별성을 뒀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를 싣고 롱레인지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 500km를 주행한다. 기본 모델 스탠다드 트림은 3000만원 선에서 실구매가 가능해 사전계약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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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는 지난 4일 소형 전기 SUV 'EX30'의 주행거리 404km 인증을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출고에 들어간다. 사진=볼보코리아 |
같은 날 KG모빌리티는 중형급 전기 SUV 코란도EV의 출시를 알렸다. 3500만원 수준으로 실구매 할 수 있는 저가형 전기 SUV이면서도 넉넉한 실내를 자랑한다. 이 모델들은 기존 동급 모델들 보다 500만원 이상 낮춘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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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모빌리티는 지난 4일 중형급 전기 SUV '코란도EV' 출시를 알리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3천만원 중반대의 실구매가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사진=KG모빌리티 |
문제는 전국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5일 현재 과천시·남양주시·천안시·논산시·세종시·김해시·포항시 등은 보조금이 소진돼 전기차 구매가 불가하다. 보조금이 비교적 높거나 보조금 대상 차량의 숫자가 적은 지역들의 보조금 소진이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팔아야 하는 입장이다.
테슬라 모델3와 모델Y는 지난해부터 사전계약자들이 적체돼 있음에도 모델Y 후륜구동의 가격을 올해 전반기에만 200만원씩 두 차례 기습 인하했다. 또 모델3는 새롭게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신차효과를 누리고 있다.
안방에서 밀리고 있는 현대차·기아나 KG모빌리티 등 브랜드들은 최근 아이오닉5와 EV6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가격을 동결한데 이어 경제성을 앞세운 신형 전기차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셈이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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