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베트남을 글로벌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기지로…3년간 투자 집중”
찐총리 “베트남을 삼성 주요제품 전략적 생산‧연구개발 기지로 계속 운영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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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서울 모처에서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Chinh Phu 홈페이지 |
[CWN 주진 기자] 방한 중인 팜민찐 베트남 총리가 3일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협력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전영현 반도체(DS)부문 부회장의 안내로 이뤄지는 이번 방문에서 찐 총리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투자 유치를 적극 요구할 전망이다.
그는 지난 1일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한국과 반도체, AI, 수소는 협력 여지가 많은 분야"라며 "양국은 상호 큰 이익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호찌민, 박닌, 타이응우옌 등에서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TV,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도체 공장이 세워지면 공급망 차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은 'LPDDR' 등 범용 D램 메모리 반도체가 주로 들어가 공장 설립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2년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총 2억2000만달러(약 2830억원)를 투입해 하노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공장을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모듈 생산기지로 조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팜민찐 총리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삼성 반도체 사업을 맡은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성공은 삼성의 성공이고, 베트남의 발전은 삼성의 발전”이라며 “디스플레이 분야에 투자할 예정인데 향후 3년 후에는 (베트남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삼성은 베트남의 최대 FDI(외국인직접투자) 기업이자 최대 수출기업으로서 총리가 거듭 강조한 ‘이익은 조화롭게, 리스크는 같이 분담한다’는 정신을 바탕으로 베트남과 동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찐 총리는 “투자환경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투자자 지원 기금 설립에 관한 시행령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첨단기술, 반도체, 인공지능(AI), R&D 센터 등의 투자를 유치 또는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이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는 주요 제품의 전략적 생산 및 연구개발 기지로 계속 운영해달라”며 “베트남 기업들이 삼성의 공급망에 보다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베트남 디지털 기술 기업들이 삼성 생태계의 파트너로서 획기적인 신제품을 연구개발할 수 있도록 협력을 촉진해달라”고 제안했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와 팜민찐 총리는 2일 회담을 갖고 2030년까지 교역액을 1500억달러(약 208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 발표문을 통해 첨단·미래산업, 과학기술, 개발 협력, 중소·벤처·스타트업, 핵심 광물 공급망, 문화·관광·인적 교류 등 분야별 협력과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와 찐 총리는 올해 베트남에서 열리는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두 총리는 부산에 베트남 총영사관을 연내 개설하는 데 협조하기로 했다.
이 밖에 두 총리는 북한·북핵, 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간 전략적 소통·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평화·안정·번영에 기여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았다.
CWN 주진 기자
jj72@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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