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사,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앞서 나간다

[CWN 김정후 기자] 중국 조선사들이 일본을 넘어 한국마저 위협하자 국내 조선업계는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스미모토중공업은 지난 16일 올해부터 신규 상선을 수주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스미모토에 따르면 회사는 앞으로 적자가 쌓인 조선업 대신 해상풍력 등 신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미모토는 지난해 11만5000DWT(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최대 중량)급 유조선 6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선박수리사업으로 실적을 메꿔온 스미모토가 조선업 호황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자 철수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127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미모토의 철수는 지난 1980년대 세계 조선 수주 시장의 과반을 점유하던 일본 조선업의 쇠퇴를 상징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2000년대 들어서도 30%를 차지하던 일본은 지난해 11%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4%로 추락했다.
이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게 된 계기는 한국 조선사의 기술력 성장과 더불어 중국 조선사의 저가 공세에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의 신다양조선이 일본 선사로부터 처음으로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6만4000DWT급 소형 벌크선이지만 선박 수주 경험을 쌓으면 대형 선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중국의 성장세에 한국 조선사들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자사 표준에 맞춰 선박을 생산한 일본에 비해 한국은 선사의 요구에 따라 선박을 제조하며 수주를 늘렸다. 이와 함께 우수한 기술력으로 메탄올 추진선 등 고부가 친환경 선박을 제조하며 경쟁력을 키웠다.
최근 중국 조선사들이 고부가 선박 시장을 넘보기 시작하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 등은 암모니아 운반선에 집중하며 고부가 친환경 선박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암모니아는 오는 2050년 전체 선박 연료의 46%를 차지하는 등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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