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인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서비스를 개방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복수 비영리단체가 메타에 보낸 공개서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Center for Digital Democracy), 디지털 혐오 대응 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페어플레이(Fairplay) 등 복수 비영리단체의 최고위급 관계자는 14일(현지 시각),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에게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한 미성년자의 따돌림 문제 노출 위험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서한은 메타가 13~17세 미성년자도 호라이즌 월드를 사용하도록 사용자 기반을 확대할 계획을 구상 중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이후 작성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메타 관계자는 13~17세 청소년 전용 호라이즌 월드를 개방하여 사용자 유지 능력을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메타는 18세 이상 성인만 호라이즌 월드에 접속하도록 허용한다.
하지만 이미 호라이즌 월드 사용자 중 미성년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현재 호라이즌 월드 사용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상 공간 중 66곳에 미성년자가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미성년자가 호라이즌 월드 곳곳에서 괴롭힘과 차별, 혐오 발언 등을 당한 사례도 있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는 과거, 15세 청소년도 접속하여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을 당한 사례가 보고된 사실을 지적하며, 미성년자의 호라이즌 월드 접속을 경고했다.
디지털 민주주의 센터 부국장 카타리나 콥(Katharina Kopp)은 "메타가 또 한 차례 사업 운영 확장 계획 개발 시 미성년자의 최선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 호라이즌 월드를 청소년에게 개방하기 전 잠재적인 부정적 여파 전체를 먼저 탐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서한으로는 "메타는 청소년의 호라이즌 월드 접속 허용이 잠재적인 평생 사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본다. 또, 청소년의 호라이즌 월드 접속이 메타의 서비스가 최신 유행이라는 인상을 준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호라이즌 월드의 미성년자 사용자 대거 유입이 메타의 사업 운영에는 득이 될 수 있어도 청소년에게는 매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 사업 계획과 서한 내용이 널리 알려지자 메타 대변인은 CBS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를 10대 사용자에게 개방하기 전 연령에 적합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추가 보호 조치와 툴을 적용할 계획이다"라며, "퀘스트 헤드셋의 권장 사용 연령은 13세 이상이다. 이에, 메타는 미성년자가 퀘스트 헤드셋을 사용할 때, 보호자의 자녀 감독 툴을 이용하도록 권고하여 미성년자의 안전한 사용 경험을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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