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성처럼 등장한 오디오 기반 SNS인 ‘클럽하우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작년 3월, 미국의 스타트업 ‘알파 익스플로레이션’이 만든 쌍방향 음성 기반 소셜 미디어다. 앱 내부에서 원하는 주제로 대화방을 만들면 유저들이 모여 실시간으로 음성을 통해 소통한다.
서비스 출시 초반에는 실리콘밸리나 IT 스타트업계의 기업인들을 중심으로 커뮤니티가 형성되었으나 최근 들어 연예인, 작가, 유튜버 등이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커버그,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저명한 인사들이 등장했다.
이처럼 ‘핵인싸’들이 클럽하우스에 등장하면서 클럽하우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2월 16일 기준 클럽하우스는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클럽하우스, 대체 뭐가 특별하길래?
클럽하우스의 소통 방식은 간단하지만 특별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주제로 대화방을 만들고 다른 유저들은 대화방 리스트를 보고 방에 입장해 음성으로 토론하거나 대화를 나눈다.
방 내부에서 사용자는 모더레이터, 스피커, 리스너로 나누어진다. 모더레이터는 대화방의 관리자로 발언권을 가진 사람, 즉, 스피커를 지정할 수 있다. 리스너는 대화를 듣다가 손들기 기능을 사용하면, 모더레이터에게 권한을 받고 발언을 할 수 있다.
기존의 SNS는 글 중심에서 사진, 영상으로 진화해왔다. 글 중심의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열광하던 사용자들은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다. 최근에는 영상 중심의 유튜브와 숏폼 영상 어플인 틱톡이 대세로 부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SNS의 기반이 되는 미디어의 형태는 더욱 복잡하고 고차원적으로 변화해왔다. 하지만 클럽하우스는 다르다. 음성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은 오히려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하다.
이는 기존의 유튜브나 팟캐스트처럼 셀럽들의 의견을 일반인들이 듣는 일방향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에 대한 수요와 SNS상의 사진, 영상 미디어의 범람으로 인한 피로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클럽하우스의 특별함은 가입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클럽하우스는 ‘아무나’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가입을 위해서는 기존 가입자의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클럽하우스 초대권이 1만 원~3만 원의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즉, 일단 가입하여 이용자가 되면 셀럽의 의견을 실시간으로 듣고, 운이 좋으면 대화도 할 수 있어 커뮤니티 내에서의 개방성은 높다. 그러나 가입 자체가 어려워 진입장벽이 존재하고 외부에 대하여 다소 폐쇄적인 성격을 띠는 것이다. 이러한 폐쇄성이 클럽하우스의 신비감과 특별함을 부각시켜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단지 지나가는 바람일까, 새로운 지각변동일까
클럽하우스는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생 SNS임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 사용자 수 200만 명을 기록했고, 2월 8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횟수 360만 회를 돌파했다.
클럽하우스가 이렇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클럽하우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최근 가수 딘딘과 배우 김지훈은 클럽하우스가 “권력화된 소통”이며, “우월해지고 싶은 심리”를 이용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제시한 바 있다.
클럽하우스가 내세우는 쌍방향 소통 자체가 셀럽들 중심의 강연 형식으로 변하고 스피커와 리스너 관계가 고정되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대화방 내에서의 다툼이나 혐오 발언에 대한 이슈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베타 서비스 단계인 클럽하우스가 정식 출시를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단지 지나가는 유행이 될지, 혹은 새로운 형태의 SNS로 굳건히 자리를 잡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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