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은 인공지능의 아버지, 2차 세계대전 독일군 암호 해독을 통한 영국의 승리 주역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학자의 탄생
1912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튜링은 3주 만에 읽기를 배우고, 16살에 고등 수학 학습을 완료했다. 이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 입학하여 현대 컴퓨터의 기원이 되는 '튜링 기계'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천재성을 선보였다.
영국의 영웅, 애니그마를 해독하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은 암호장치인 애니그마(Enigma)를 사용해 높은 보안 수준을 갖추고 있었다. 에니그마는 회전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휴대용 전자기계식 암호 장비이다. 애니그마는 26개로 이루어진 세 개의 알파벳 원반을 사용하여 1해(垓) 5900경(京) 가지에 이르는 암호 수를 제작할 수 있어, 해독 자체에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해당 암호 규칙은 24시간에 따라 한 번씩 달라져 단기간에 알아내야 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튜링은 1939년, 암호해독반 책임자로 올라 암호 해독용 봄브 기계를 제작해 해독에 성공한다. 이를 통해 연합국의 승리에 큰 영향을 주었다.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을까?" - 튜링테스트
1950년 그는 ‘계산 기계와 지성(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이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컴퓨터의 사고 능력을 평가하는 '튜링테스트'를 발표하였다.
튜링테스트는 인간과 지능을 가진 기계를 각각 다른 공간에 두고 심문자를 통한 '흉내 내기 게임'을 진행한다. 심문자는 질문을 통해 인간과 컴퓨터를 구분한다. 만약 구분할 수 없을 시 컴퓨터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지능이 있다고 판별하는 것이다.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 교재 중 하나인 '인공지능 : 현대적 접근방식(Artificial Intelligent: A Modern Approach)'은 해당 오인 비율이 30%를 넘어가면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취급한다.
2014년, 챗봇 '유진 구스트만'이 처음으로 튜링테스트에 통과했다. 하지만, 유진 구스트만이 우크라이나어를 사용하는 13세 소년이라는 캐릭터를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다는 점, 70년 전의 기준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안타까운 최후, 하지만 인정받다.
전쟁 이후 1945년, 국립물리연구소에서 전자계산기 제작 연구, 맨체스터대학교에서의 컴퓨터 개발 등을 주도해온 그는 남성인 아널드 머리(Arnold Murray)와 우연한 계기로 연인 관계가 되었다. 이후, 영국 반동성애법으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아 수감형 대신 화학적 거세를 받고 1954년, 41세 젊은 나이에 자살을 택했다.
이후 1966년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 '튜링상' 2013년 고든 브라운 총리 때 사면되어 2012년 '위대한 영국인 10명' 기념 우표, 2019년 영국 50 파운드 지폐의 인물로 선정되어 이전의 노력이 인정받게 되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수학·암호학·생물학·컴퓨터과학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앨런 튜링, 바래졌던 빛이 다시 밝아졌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