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최대한 공간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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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차의 도전이 시작됐다. 기아 컴팩트 전기 SUV EV3. 사진=기아 |
[CWN 윤여찬 기자] "너무 이쁘다" "귀여워서 당장 사고 싶다" 작은 차들은 늘 뜨거운 반응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얼마 가지 못해 판매 부진이나 단종으로 이어졌다.
과거 귀여움의 상징 같았던 피아트는 '피아트 500' 일명 친퀘첸토라 불리며 '도로의 공주님' 대접을 받았지만 판매량은 외모를 따라오지 못하고 지난 2014년 무려 1100만원 넘는 할인 열풍의 기억만 남겼다. 해외에선 전기차 모델도 출시되는 등 여전히 인기지만 지금까지 국내 사정은 정반대였다.
제네시스의 가장 작은 전기차 GV60도 마찬가지다. GV60는 제네시스의 첫 순수전기차로 출시돼 작지만 강렬한 인상을 줬다. 전장 4515㎜·전폭 1890㎜·축거 2900㎜로 E-GMP 플랫폼이 적용돼 앙증맞으면서도 고급스러워 이목을 집중 시켰다. 실주행에서도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주행감이 일품이다. 하지만 판매 실적에선 제네시스의 현재진행형 아픈 손가락이다.
GV60은 연간 판매에서 2022년 5639대에 이어 지난 해에는 3198대에 그치며 한번도 연간 1만대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판매 부진은 오로지 작은 차체 크기 탓으로 분석된다. 유독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 이따금 부모님까지 모시고 5인 가족이 이동해야 하는 한국 가정의 특성도 한 몫 하고 있다.
이런 걸림돌 속에서 이달 기아와 볼보는 소형 전기차 EV3와 EX30를 나란히 공개했다. 이달 말부터 출고를 시작하는 두 모델은 전형적인 '컴팩트 전기 SUV'다. 경차를 제외하면 작은 차가 성공한 적 없는 국내 시장에 '3전 4기' 도전장을 던진 것.
기아 EV3는 전장 4300㎜·전폭 1850㎜·전고 1560㎜·휠베이스 2680㎜로 차급에 비해 괜찮은 실내공간을 지녔다. 가격도 기본모델인 에어 스탠다드가 4208만원부터 시작하고 기본 옵션도 훌륭하다.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 안밖에서 구매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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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보 컴팩트 전기 SUV EX30이 국내 작은 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
나란히 등장한 볼보 EX30 역시 전장 4233㎜·전폭 1836㎜·전고 1555㎜·휠베이스 2650㎜로 EV3보다는 살짝 작지만 휠베이스가 엇비슷해 보기 보다 여유있는 공간을 제공할 전망이다.
적재 공간에서는 기아 EV3가 460리터 트렁크와 2열 폴딩시 최대 1251리터를 제공한다. 또 볼보 EX30은 318리터 트렁크와 2열 폴딩시 최대 904리터에 이른다. 두 모델 모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해 공간성과 배터리 효율성에 힘썼다.
아직 정확한 세제혜택이나 보조금이 나오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볼보의 프리미엄급 EX30이 기본 모델 기준으로 보조금 수령시 EV3 보다 600만원 가량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는 경차를 제외하면 소형·준중형·중형·준대형·대형 승용차들간 주차비나 세제혜택 등 차이가 없어 큰 차 선호 현상이 깨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CWN 윤여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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