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시장 2025년 5조원 예상돼 업체들 앞다퉈 진출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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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올리브영 MFC 성남점에서 근무자가 자동으로 분류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CJ올리브영 |
[CWN 조승범 기자] 유통 기업들이 익일 배송보다 더 빠르게 상품을 받아보길 원하는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퀵커머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출혈 경쟁을 각오하더라도 놓칠 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에 각 사마다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원에서 2021년 1조2000억원, 2025년에는 5조원으로 급속한 성장세가 전망된다.
이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CJ올리브영은 전체 매출의 26%(2784억원)를 차지하는 온라인 사업에서 퀵커머스 ‘오늘드림’을 운영 중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5배 수준으로 증가한 오늘드림은 현재 약 1만3000개에 달하는 상품을 취급 중이다.
현재 12곳인 도심형 물류 거점(MFC)도 2025년까지 2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전국 단위의 빠른 배송 시스템을 더욱 촘촘히 만들기 위해서다. 이는 CJ올리브영이 주력해 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인 옴니채널 강화의 일환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CWN에 “전국에 있는 1300여개 올리브영 매장은 오프라인 쇼핑몰과 MFC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며 “소비자는 매장에 들러 상품을 직접 구입하거나 ‘오늘드림 픽업’을 통해 온라인으로 구입 후 상품 수령은 매장에서 진행하는 등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상품 구매를 할 수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자체 커머스 앱 포켓CU를 포함해 배달의민족, 요기요, 네이버, 배달특급, 해피오더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배달앱과 퀵커머스 제휴를 맺어 배송권역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요기요와 손잡고 편의점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배민, 네이버 등 대표 플랫폼으로 제휴를 확장했다. 현재 전국의 약 1만2000개 매장에서 픽업 및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달에도 480여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배달업계 1위인 배민에서 이달에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라며 “편의점 업계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론칭한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발휘돼 점유율이 높은 편이며, 현재 회사 차원에서 배민과 지속적인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CU와 편의점 업계에서 ‘쌍벽’을 이루는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도 자사 앱인 ‘우리동네GS’를 비롯해 요기요, 네이버, 배민 등과 연계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무엇보다 GS25에 GS더프레시를 더한 1만8000여개의 전국 매장을 기반으로 한 배달 및 픽업이 강점인데, 관련 분야의 신장률이 올해 상반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7%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신중하게 퀵커머스 사업에 ‘노크’한 종합유통기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hy는 지난해 메쉬코리아(부릉)를 인수하고 퀵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뒤 지난달에 음식 배달 서비스인 ‘노크(knowk)’를 선보였다. 아직까지는 강서구에 한해 시범 운영 중이며, 업계 최저 배달 수수료인 5.8%를 내걸었다. 별도의 광고비와 가입비도 받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배달앱 시장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톱3’가 나눠 갖고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지된다는 법은 없다”면서 “유통업체들이 퀵커머스를 적극 도입하고 신시장 개척에도 나선 만큼 유통업계와 배달업계 모두 다양한 변수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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