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B2B 쌍끌이 성장…역대 2분기 최대 실적
![]()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
[CWN 소미연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깜짝 성적표를 내놨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4조원과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1%, 1452.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21조7009억원과 영업이익 1조1961억원을 거둬들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 61.2% 올랐다. 양사 모두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으로 하반기 전망에도 청신호를 밝혔다.
특히 반도체 업황 회복세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I 시장 개화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이 상수로 해석된다. 실제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내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의 실적을 당초 4~5조원대에서 대폭 상향 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으로 10조원을 넘긴 것은 2022년 3분기(10조850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6조5700억원)도 훌쩍 넘겼다. 반도체 시황이 좋았던 2022년 2분기(14조971억원)보다는 낮지만 '반도체의 봄'이 완연해졌다는데 이견이 없다. 업계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은 각각 13∼18%, 15∼20% 상승했다. AI 서버 수요 증가로 IT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주문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관건은 삼성전자가 진행 중인 엔비디아의 HBM3E(5세대 고대역폭메모리) 품질 테스트 통과 시점이다. 메모리 업황 반등은 AI 가속기에 필수품인 HBM이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수요가 공급을 앞서고 있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날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영현 부회장은 'HBM 개발팀' 신설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취임 한 달여 만에 칼을 빼 든 것이다.
![]() |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21조7009억원, 영업이익 1조19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사진=뉴시스 |
LG전자는 주력 사업과 미래 성장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사업이 생활가전 부문 실적을 뒷받침했고, 냉난방공조(HVAC)·전장(VS)·가전 구독 등 B2B 사업의 지속 성장으로 체질 변화를 견인한 효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미래 지향적 구조로 변화하려는 사업 체질 개선과 사업 방식의 변화 노력이 호실적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HVAC 사업이 AI 인프라에 해당하는 후방산업 영역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는데다 전장 사업이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그간 확보해 온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구동 부품, 차량용 램프 등 전기차·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Athom) 인수도 마무리했다.
LG전자는 고객 관계 중심의 사업 방식 변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TV에 이어 생활가전 사업에서도 개인화·서비스화 관점의 변화를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는 '공감지능' 가전 확대가 핵심이다. 전 세계 28개국에 3500개 이상의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는 webOS 대표 콘텐츠 'LG 채널' 사용자 수는 5000만명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홈 엔터테인먼트사업은 LCD 패널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으나 선진 시장의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가 점진 회복 추세다"면서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CWN 소미연 기자
pink2542@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