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영향으로 전반기 7.8% 판매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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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가 미국에서 소프트 클로징 도어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26억원을 배상하게 됐다. 사진=카스쿱스 |
[CWN 윤여찬 기자] BMW가 국내외서 이어지는 악재로 고민스럽다. BMW는 미국서 소프트 클로징 도어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로 26억원 배상을 하게 됐고 국내선 법인 번호판 부착 이후로 이미지 타격으로 판매량이 하락하고 있다.
먼저 8일 미국에서 BMW X5의 소프트 클로징 도어에 엄지손가락 절단 사고에 대한 소송 판결이 나왔다. 외신 카스쿱스에 따르면 8년 전 미국인 운전자 고드윈 보아텡씨가 X5를 주차하고 나와 차 문을 닫는 과정에서 오른손 엄지 끝마디가 차 문에 끼이면서 절단되는 사고로 소송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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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운전자가 BMW X5의 도어를 닫으면서 오른손 엄지가 끼어 절단 사고를 당했던 당시를 재연하고 있다. 사진=카스쿱스 |
사고 당사자는 300만 달러(41억원) 대의 소송을 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그는 향후 자신의 수입까지 고려한 액수를 추가해 소송을 진행했다. 양측은 다툼을 이어가다 결국 200만 달러(26억원)를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사고는 차 문을 30cm 가량 열고 내리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차에서 내려 오른손으로 도어 끝을 잡고 있었고 엄지 끝마디가 도어의 끝단에 걸쳐 있는 상황에서 X5의 소프트 클로징이 작동한 것.
결국 피해자는 손가락의 피부·뼈·신경이 모두 손상을 입으면서 더 이상 엄지를 쓸 수 없게 돼 배상을 하라는 법원의 선고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소프트 클로징 도어는 차 문을 세게 닫지 않아도 닫히는 순간에 차량이 자동으로 꾹 밀어 닫아주는 기능으로 국내서도 다수 적용돼 있다.
특히 좁은 국내 주차장에서 동일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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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적용되면서 BMW의 판매량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아울러 국내서는 법인용 연두색 번호판 적용 등으로 BMW의 판매량은 하락세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7.8% 급락세를 보이면서 모두 3만5130대 판매에 그쳤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된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8000만원 이상의 법인차에는 눈에 확 띄는 연두색 번호판이 적용되면서 소비자들이 구입을 꺼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 달간 베스트셀링카의 자리도 테슬라에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각각 3404대와 1753대로 1~2위를 차지한데 이어 3위 자리도 메르세데스-벤츠 E200(1111대)에게 빼앗겼다.
또한 BMW는 지난 1∼5월 국내서 법인 명의로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 브랜드였다. BMW가 1만1837대를 기록한데 이어 메르세데스-벤츠(1만383대)·포르쉐(1592대)·테슬라(1503대)·렉서스(1320대) 순으로 법인차 등록이 되면서 하반기에도 연두색 번호판 제도로 인한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수입차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BMW가 국내외서 동시에 악재를 맞고 있는 셈이다.
CWN 윤여찬 기자
mobility@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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