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中 정부의 기술을 이용한 14억 인구 감시 방법은?

중국은 감시와 검열이 엄격하게 이루어지는 국가이다. 평범한 주민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당국에서 철저하게 감시한다. 중국 당국은 이 과정에 다양한 기술을 동원한다.

심지어 모든 주민의 행동을 살펴보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했다고 판단하면 추가 점수를 부여하고 반대로 사회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점수를 깎는 식으로 주민의 행동을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14억 인구를 감시하는 데 어떤 기술을 활용할까? 그리고, 기술 활용 방식은 어떻게 될까?

미국 테크 전문 뉴스 유튜브 채널 테크비전(TechVision)의 설명을 기반으로 중국 당국의 기술을 활용한 감시 관련 각종 정보를 아래와 같이 분석했다.

첨단 기술 인터넷=검열과 감시 강화
중국 매체 인민일보는 중국의 안면 인식 시스템이 고도로 첨단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를 기반으로 당국에서는 불과 몇 초 만에 14억 인구의 얼굴을 모두 인식한다. 그리고, 거주지나 연락처, 직장 등 각종 개인 정보를 찾아낸다.

1994년, 중국에 인터넷이 보급된 이래로 인터넷은 중국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었다. 그리고, 누구나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중국은 인터넷에 엄격한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유튜브, 구글 등 해외 사이트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당국에 대한 충성심이 사라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중국 정부는 손쉽게 정보를 차단할 방법을 발견했다. 바로 인터넷과 첨단 기술을 함께 적용한 감시 기반시설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이용해, 중국 당국은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이를 찾아내고는 즉시 체포한다.

검열 과정에서는 법률이 동원되기도 한다. 2016년, 중국 공산당은 사이버 보안법을 통과 시켜,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등 자국 주요 테크 기업에 콘텐츠 검열을 의무화했다. 그리고, 인터넷상의 익명성을 최소화해, 검열을 강화하고자 인터넷 실명제를 의무화했다.

이 부분에서 일부 독자는 어느 정도 이미 짐작했을 것이다. 중국 정부가 개인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는 것은 기본이다. 실제 중국은 개인의 블로그 게시글까지 샅샅이 감시하며, 정부 비판 콘텐츠가 유포되었는지 확인한다. 게다가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의 금전 거래 정보부터 친구와 주고받는 메시지까지 모든 것을 중국 정부가 비밀리에 지켜본다.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사용하는 인기 메시지 앱 위챗을 잠깐 살펴보자. 위챗에 등록한 정보가 중국의 페이스북에 자동으로 전송된다. 그리고, 그 정보가 중국 현지의 차량 공유 서비스 앱에 연동된다. 그리고, 중국 뱅킹 서비스에도 정보가 추가돼, 위챗 아이디 하나만으로 여러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가입 없이 여러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우와! 편리하다! 이래서 기술의 발전이 좋다!

이렇게 생각하는가? 특정한 하나의 플랫폼 계정으로 여러 서비스를 같이 사용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감시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중국 정부는 모든 위챗 사용자가 보내는 메시지를 하나하나 감시한다.

프로젝트 스카이넷?
중국은 2016년, 대규모 감시 시스템인 프로젝트 스카이넷을 시행했다. 프로젝트 스카이넷은 2005년부터 인민 감시를 강화하고자 구상된 시스템이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중국 전역에 감시 카메라 2,000만 대를 설치한 2013년이 되어서야 프로젝트 스카이넷의 존재를 공개했다.

그리고, 2019년까지 감시 카메라의 수를 2억 대까지 늘렸다. 당국은 감시 카메라로 범죄자 추적을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범죄자의 신원 파악과 체포, 처벌 속도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대중을 안전하게 보호한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정부가 주로 이슬람 신자로 구성됐다고 주장하는 테러 집단으로부터 대중의 안전을 책임지고, 감시 카메라를 이용하는가이다.

생체 인식 데이터와 감시 카메라
최근, 중국 정부가 신장지구의 이슬람 신도를 중심으로 구성된 소수 민족을 탄압하는 행동에 국제 사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소수 민족 탄압 행위에도 첨단 기술이 동원된다.

중국 정부는 이슬람 신자가 주를 이루는 서부의 신장지구 주민을 감시하는 데 생체 인식 데이터를 사용한다. 신장 지구 주민은 정부의 명령에 따라 사진과 지문, DNA, 음성 샘플을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중국 공안은 남성의 턱수염을 비롯한 다수 이슬람 신자의 외형적 특성과 특정 행동을 위험한 행동으로 분류한다. 그리고, 신장 지구 주민의 주택에 백도어를 심어둔다. 게다가 종교 활동을 위한 이슬람 사원 방문과 같은 행동도 함께 위험 행동으로 지정한다.

위험한 행동으로 분류된 행동을 한 신장지구 주민은 공안의 심문을 받고는 억울하게 범죄 누명을 뒤집어 쓰고, 범죄인 수용소에 수감된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정부가 소수 민족 주민의 마을, 그리고 자택 안에도 감시 카메라를 직접 설치하기도 한다. 감시 카메라에는 감시 네트워크용 알고리즘이 적용된다. 감시 카메라에 등장하는 인물의 수와 성별, 연령, 민족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게다가 알고리즘은 걸음걸이만으로도 카메라 반경 50m 이내에 등장한 인물의 신원을 파악한다. 이처럼 중국 정부의 감시 카메라 수요가 높다 보니 중국의 여러 테크 기업이 서로 경쟁하듯 첨단화된 감시 기술을 선보인다.

정부와의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기업이 감시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빠른 속도로 모든 평범한 주민의 개인 정보를 상세하게 제공하는 감시 시스템을 내놓는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의 인민 감시가 훨씬 더 수월해지면서 인민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감시 기술, 카메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중국 정부의 감시 방법과 기술 모두 소름 끼치게 느껴진다. 그러나 더 심각한 점은 감시 기술이 단순히 감시 카메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자주 가는 단골 식당에서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리라 상상해보았는가? 이처럼 말도 안 되고 소름 끼치는 일이 중국에서는 일상이 되었다.

동네의 평범한 음식점 혹은 패스트푸드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가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고객 개인의 취향에 맞는 메뉴를 추천해준다. 그리고, 얼굴을 스캔하고 결제를 완료할 수 있다. 또, 공중화장실에서 휴지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화장실에 설치된 기계에 얼굴을 한 번만 스캔하면 된다. 그러면, 기계에서 휴지를 얻을 수 있다.

내 얼굴 한 번만 스캔하면, 메뉴 추천도 해주고 결제도 완료하고, 공중화장실에서 사용할 휴지도 준다고? 우와, 대박! 이것 좋다! 엄청 편리하잖아! 이렇게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여러 공공시설에서 얼굴을 스캔할 때마다 중국 정부 서버에 주민의 개인 데이터가 자동으로 저장된다. 심각한 사실은 정부 서버에 개인 데이터가 저장되는 사이에 기본적인 보안 조치가 일절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누구나 정부 서버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얼마든지 탈취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편, 중국 정부의 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감시 방법을 설명한 영상을 본 해외 네티즌은 “넷플릭스 시리즈 블랙미러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 “중국에는 프라이버시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더 엄격하게 감시할 것 같다”, “모든 감시 활동이 합법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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