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공급망 다각화, 흑연 국산화, 차세대 음극재 개발…'100년 기업' 도약 발판

[CWN 소미연 기자]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원료부터 최종소재까지 생산·공급이 가능한 세계 유일한 기업이다.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광산 투자로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은 포스코뿐이다. 현재 음극재 핵심 원료인 흑연 국산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중국산 흑연 의존도를 낮추고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다.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 도약을 준비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도 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 확장에 동참했다. 아프리카 탄자니아와 마다가스카르에서 천연흑연을 조달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지원한다. 계열사 협력으로 풀 밸류체인(Full Value Chain) 완성도를 높여 미래 성장 동력 발굴·육성에 집중하겠다는 게 포스코그룹의 각오다.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은 철강,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과 함께 그룹의 7대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시계는 오는 2030년에 맞춰져 있다. 연간 생산능력을 △리튬 42만3000t △니켈 24만t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매출 목표치는 62조원으로 내세웠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은 지난해 7월 개최된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2026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획대로 2030년에 6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면 명실상부한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특히 리튬 사업은 글로벌 톱3 안착이 기대된다. 리튬은 전기차(EV)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해 EV 시장 성장과 함께 가치가 급등했다. 리튬을 '하얀 석유'로 부르는 배경이다. 리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 사업 성과를 발판으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그리게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1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광석리튬 기반 수산화리튬공장을 준공했다. 연산 2만1500t 규모다. 포스코홀딩스와 호주 광산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이 합작해 만든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운전대를 잡았다. 회사 측은 "광석리튬 원료로부터 직접 전기차 이차전지용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상업 생산하는 국내 첫 사례"라며 "올해 광석리튬 기반 생산능력을 연산 4만3000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30년 목표 생산량은 22만t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르헨티나 현지 염수리튬 기반 수산화리튬공장 준공울 앞뒀다. 1단계 상용화공장(상·하공정)으로, 지난해 6월 착공한 2단계 공장까지 합하면 연간 생산규모는 총 5만t이다. 포스그룹은 3·4단계 통합 추진으로 5만t을 추가 확보해 2028년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10만t 생산 체계를 조기 구축할 계획이다.
니켈은 2025년부터 본격 생산을 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내 공단에 연산 5만2000t 규모의 니켈 제련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 양극재는 △포항공장(10만6000t/2025년) △광양공장(9만t) △구미공장(1만t)을 포함해 중국 퉁샹시(3만5000t/단계적 증설)와 캐나다 퀘백(3만t/2024년)에서 양산이 이뤄지고 있다. 음극재는 세종 1·2공장과 포항공장에서 각각 천연흑연(7만4000t), 인조흑연(1만8000t/2024년)을 생산 중이다.
차세대 소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의 생산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그룹 내 연구역량을 결집한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회사인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을 설립했고, 그룹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미래기술연구원과 포스코퓨처엠이 연산 3만5000t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추는데 힘을 쏟고 있다. 역시 2030년을 기한으로 삼았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에 적용 가능한 리튬메탈음극제도 개발 중이다. SK그룹의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SKC와 손잡고 '포괄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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