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인한 수요 증가가 성장 견인…'반사이익' 지적
치솟는 외식·구내식당 밥값에 작년 급식비 인상률 최대

[CWN 정수희 기자] 고물가로 급식업체들은 최대 수익을 올리며 호조를 누린 반면 정작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울상을 짓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급식·식자재유통 업계 '빅(Big) 5'로 꼽히는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3조742억원을 달성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2조7477억원)과 비교하면 11.9% 증가한 규모다. 특히 단체급식 사업에서 7261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삼성웰스토리는 매출액 2조7990억원, 영업이익 128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2%, 75.3%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역대 최고 실적인 매출 2조1872억원, 영업익 847억원을 보이며 전년 대비 각각 11%, 9.8% 성장했다.
공시 전이지만 아워홈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전년(매출 1조8354억원, 영업이익 536억원) 대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세계푸드는 매출 1조4889억원, 영업익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 28.4% 늘었다.
업계에선 고물가로 인해 단체급식 수요가 늘어난 것이 고성장에 주효했다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회사에서 급식을 먹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그만큼 단체급식 수요도 늘어 업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러한 특수가 대형사만 누리는 반사이익이란 지적도 있다. 외식비뿐만 아니라 구내식당 밥값도 치솟아 소비자들의 시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30년 만에 가장 높은 6%로 집계됐다. 농수산물, 신선식품 등의 생산자 물가가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더해 지난해 구내식당 가격 상승률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구내식당 식사비 소비자 물가 지수는 전년 대비 6.9% 올랐다. 지난 2001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급식업체들은 식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영향이라는 입장이다.
CWN 정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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