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윌, 생산성 악화에 주4일제 철회 재조명

[CWN 우승준 기자]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근로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격주 4일제’를 추진하는 기업들이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근로시간의 감소가 구성원 삶의 질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생산성 증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 깔렸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2일부터 전사 상주근무 직원 약 1만명을 대상으로 격주 주 4일제형 선택적 근로시간제 시행을 결정했다. 이 제도는 기존 포스코가 시행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에 더해 격주 금요일에 한해 하루 4시간 필수 근무를 없앤 게 특징이다. 이에 직원들은 2주 단위 평균 주 40시간의 근로를 할 경우 격주로 금요일에 쉴 수 있게 됐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직원들이 1개월 이내 단위기간을 정해 주 평균 40시간 이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자율조정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했다.
포스코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부터 노사협의를 통해 ‘월중휴무’ 제도를 신설 운영 중이다. 이 제도는 ‘월 필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매월 1회 금요일 휴무하는 특징이 있다. SK그룹은 격주 4일제 제도를 선도적으로 운영했다. SK는 지난 2019년 SK텔레콤을 비롯해 SK하이닉스·SK스퀘어 등 주요관계사에서 월 1·2회 금요일에 휴무하는 주 4일 근무제를 순차적으로 도입 운영 중이다.
이처럼 유연근무제가 산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감지됐다.
근로 시간 단축이 급진적으로 이뤄지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하나의 사례다. 실제 교육기업 에듀윌은 지난 2019년 주 4일제를 도입했으나 논란 끝에 지난해 3월부터 일부 부서를 주5일제로 전환시켰다. 생산성이 뒷받침되지 않아 경영 악화로 회사가 휘청인 것이다.
영세 사업체 역시 탄력근무 또는 교대근무 등 생산성 유지를 위한 근무 형태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점이 유연근무제의 반대 이유로 꼽힌다. 국내 산업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달한 환경 역시 임금을 유지하면서 노동시간을 단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편 해외에서는 ‘격주 4일제’를 넘어서 ‘주4일제’를 시행하는 나라가 있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은 지난해 7우러부터 주4일제 근무를 도입 운영 중이다. 당시 카자흐스탄 노동부는 대통령의 노동법 개정에 따라 주 4일 근무가 가능해졌음을 전했다. 노사가 합의하면 주 5일 또는 주 6일 근무 등으로 교대 근무 가능한 권리도 보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CWN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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