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누적 매출 1000억 달성

[CWN 김정후 기자] 베트남에 국내 재계 발(發) ‘한류’가 불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일본 토요타자동차를 제치고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베트남에서만 차량을 6만7450대 판매하며 최고 실적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차도 4만773대로 3위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반면 지난 2022년 선두에 등극했던 토요타는 5만7414대를 판매해 2위로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할 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은 그간 ‘일본 자동차 텃밭’으로 분류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를 살펴보면 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 6개국에서 일본차 시장 점유율은 74.3%에 이른다.
현대차는 척박한 베트남 현장에 지난 2017년 탄꽁그룹과 손잡고 난빙성 일대에 생산합작법인 ‘HTMV’를 설립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 결과 출범 2년만인 2019년 총 7만9568대를 판매하며 베트남 자동차 산업 환경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 베트남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 1위 실적은 당시 변화의 연장선상으로 업계 측은 분석했다.
롯데그룹도 같은날 “지난해 7월 베트남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반년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개점 개준 122일만에 이뤄낸 성과다. 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쇼핑물과 마트를 비롯해 호텔·아쿠아리움·영화관 등을 결합시킨 복합상업단지다.
누적 방문객도 500만명을 넘어섰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명임을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매출 상승세에 고무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 18일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베트남에서 매출 상승기류를 맞이한 현대와 롯데의 공통분모에도 주목했다. 두 기업의 공통점 중 돋보이는 것은 ‘중국 시장 철수’라는 게 업계 측 중론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6일 충칭공장을 매각했고 롯데 역시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의 유통산업을 철수했다.
CWN 김정후 기자
kjh2715c@cwn.kr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