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이야기하면, 마크 저커버그의 메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실제로 메타는 지난해 메타버스 기업 전환 선언 이후 메타버스 생태계 확장에 혈안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로블록스 등 여러 기업도 메타버스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지만, 지금까지는 메타가 메타버스 세계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지닌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벤처비트는 동시 접속성과 몰입감, 확장성을 지닌 개방적 가상 세계라는 메타버스의 특성에 주목하며, 미군이 메타보다 앞서 메타버스와 유사한 플랫폼을 구현했다는 견해를 보도했다.
미군은 메타버스 열풍이 시작되기도 전인 2017년부터 ‘합성 훈련 환경(STE)’이라는 이름의 가상 군사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STE는 모든 레거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대체함과 동시에 여러 군사 훈련 시스템을 단 하나의 연결된 시스템으로 통합해, 무기 및 합동 훈련에 활용하고자 탄생했다.
STE는 근본적으로 기존의 서버 기반 접근방식과 다르다. 일례로, STE는 고해상도 지형 데이터를 제공하는 클라우드 아키텍처에 지구의 1대 1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여 군사 훈련 시뮬레이션을 연결한다. 이후 맨틀ETM(Mantle ETM)과 같은 지형 관리 플랫폼으로 모든 연결 시스템이 동시에 똑같은 지형 데이터로 가상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한다.
그리고 클라우드 확장성으로 상세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구현한 현실 세계의 디지털 이미지를 활용하며, 훈련의 몰입도를 한 단계 더 강화한다. 궁극적으로 STE가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자원을 추출하여 시뮬레이션으로 구현된 요소 수백만 가지를 동시에 생성하도록 한다.
다만, 메타는 미군의 STE가 첨단 지형 이미지 렌더링 기술을 활용하지만, 특수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설계된 점에서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는 상용화 메타버스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상용화 메타버스는 사교 활동, 가상 업무, 강의,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일상 활동을 지원하지만, STE는 군인 훈련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하지만 STE의 군사 훈련 지원 방식을 살펴보았을 때, 같은 군사 메타버스가 일부 상용화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의 대규모 확장성을 지닌 오픈소스 디지털 세계의 축소판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매체가 언급한 바와 같이 STE는 앞으로 개발될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 세계의 초석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며, 메타버스의 가치가 마케팅 수단을 넘어선 영역으로도 확장될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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