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가의 NFT 시장 진출은 이제 어느 정도 흔한 일이 되었다. NFT 시장의 디지털 예술 작품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예술가의 저작권 침해 문제도 기승을 부리게 됐다. 그러나 최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프론티어 전자재단의 인터넷 자유 총괄인 질리안 요크(Jillian York)가 NFT의 보안과 저작권 문제를 비판했다.
우선, 요크는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오픈씨에 거래 품목으로 등록된 NFT 수집품에 요크는 자신의 이름으로 발행된 작품이 포함된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당 토큰은 요크의 이름과 카드, 암호화 기술 및 보호 옹호 단체 사이퍼펑크스 소속 관계자의 이름이 새겨진 작품을 여럿 포함했다.
그러나 요크는 NFT 발행을 허락한 적이 없다. 게다가 NFT 발행 작품은 실제 자기가 지식 재산권을 소유한 작품이 아닌 데다가 서명의 이름 철자도 틀렸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요크는 누군가가 도난 예술 작품을 NFT로 무단 발행하면서 발생한 문제임을 확인했다.
요크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이름으로 무단 등록된 디지털 아트 NFT 발견 시 즉시 삭제하라는 경고를 남겼다. 이후 다수 예술가와 수많은 지지자와 NFT 사기 피해자가 문제를 보고했다.
문제가 된 NFT를 발행한 NFT 크리에이터인 히테쉬 말비야(Hitesh Malviya)는 요크를 포함한 다른 아티스트에게 연락하여 문제의 NFT를 제거하기로 했다. 결국 요크가 문제를 발견하고 단 며칠 만에 문제의 NFT가 사라졌다.
말비야는 당시 문제와 관련, 매체 인터뷰를 통해 “사이퍼 펑크 관계자 대부분이 NFT 발행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모든 피해 아티스트에게 공식 사과하고 아티스트 당사자의 동의 없는 NFT를 발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말비야는 “NFT 시장 규제가 없다는 점에서 NFT 거래 관련 저작권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 3개월간 NFT 발행 작품을 모아 교육 시리즈와 NFT 수집품을 제작했다”라고 주장하며, 구체적인 사항 언급을 거부했다.
사실, 요크 이외에도 저작권을 침해한 NFT 거래 사례가 여러 차례 보도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고인이 된 디지털 아티스트 퀴니(Qinni)가 사망한 뒤, NFT를 악용한 저작권 침해를 언급할 수 있다. 퀴니는 생전에 자신의 작품 NFT 발행을 희망한 적이 없으며, 유가족도 NFT 발행을 허락한 적이 없다. 누군가가 퀴니의 신원을 탈취하여 NFT를 발행하고 경제적 이익을 취한 것이다.
결국 퀴니의 저작권을 침해한 NFT 거래 플랫폼인 트윈치(Twinci)는 유가족의 항의 이후 퀴니의 작품으로 제작된 NFT를 모두 제거했다.
NFT 저작권 침해 피해가 증가하자 도매 예술품 절도 정보 공유 플랫폼 데비안트아트(DeviantArt)가 등장했다. 데비안트아트는 블록체인에서 사용자의 예술 작품을 검색할 봇을 제작했다. 봇은 머신러닝을 활용해 과거 자체 서버에 등록된 유사 작품을 찾는다. 또한, NFT 제거 절차도 간소화하며, 아티스트에게 저작권 문제를 두고 오픈씨와 다른 NFT 제공 업체에 연락할 방법을 안내한다.
데비안트아트는 지금까지 저작권 침해 의심 사례 8만 건을 발견했으며, 지난해 11월과 12월 중순까지 예술가의 저작권 침해 의심 사례가 30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데비안트아트의 최고 운영 관리자 모티 레비(Moti Levy)는 “장기적으로 웹3가 흥미로우면서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예술가 보호 능력 향상과 권리 신장이 더 중요하다”라며, NFT 발행을 둘러싼 저작권 침해, 신원 탈취 등의 문제 심각성을 비판했다.
뉴 리퍼블릭 소속 에디터 제이콥 실버만(Jacob Silverman)은 “웹3 세계에서 디지털 재산권을 보유한 이가 당사자의 동의없이 신원 검증이 된 토큰화 과정을 거치고 작품이나 재화를 판매해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관행이 펼쳐진다는 점이 이해할 수 없으면서도 고통스럽다”라며,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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