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들은 어떤 상상을 하고 살았을까? 《교향곡 10번 내림 마장조》은 독일의 천재 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사망 직전까지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이자 미완성 곡이다. 베토벤의 사망으로 인해 교향곡 10번은 단편적인 스케치와 악보만 남긴 채 완성되지 못했는데, 최근 인공지능(AI)으로 베토벤의 스타일을 재현해 교향곡 10번을 완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익스트림테크는 음악사학자, 작곡가, 컴퓨터 과학자들이 인공지능을 이용해 베토벤의 미완성 교향곡 10번을 완성하기 위해 협력했으며, 10월 9일 첫 번째 공개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토벤은 2개의 작품을 동시에 진행하는 습관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5번과 6번, 7번과 8번을 함께 작곡한 것처럼 9번과 10번을 동시 작곡했다고 알려졌다. 본래 구상에 따르면 9번은 순수 기학의 교향곡, 10번은 성악, 합창을 부가한 작품이 될 예정이었으나 베토벤의 사망으로 인해 완성되지 않고 단편적으로만 남아있다.
앞서 1980년대 후반 음악학자 배리 쿠버(Barry Cooper)는 베토벤의 작품으로 보이는 미완성교향곡의 악보와 스케치를 바탕으로 재구성 작업을 통해 첫 악장을 완성, 복원했다. 새로운 프로젝트는 더 나아가 인공지능 도구를 사용해 다음 악장을 완성하려고 시도했다.
쿠퍼가 복원한 악장에 대해 다른 음악학자 로버트 윈터는 "쿠퍼의 결과는 베토벤에 의핵 확립된 표준관 비교되어야 한다. 내가 주장하는 바로는 이러한 격하는 쿠퍼의 '실현과 완성'을 명확하게 하기보다는 오도할 정도로 엄청나다."고 비판했다. 이렇든 인간이 복원한 작품에 대해서도 논란이 되었던 만큼, AI 프로젝트가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래전 사망한 작곡가의 스타일로 음악을 작곡하려는 인공지능을 구축하려는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딥바흐(DeepBach)는 바흐의 스타일을 훈련해 합창을 생성하는 프로젝트이다. 하지만 딥 바흐는 이번 프로젝트만큼 복잡한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
러트거스 대학의 교수이자 아트&AI 연구소 소장인 아흐메드 엘가말은 "가장 근본적으로, 우리는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짧은 구절이나 심지어 하나의 모티브를 가지고 더 길고 복잡한 음악 구조를 발전시키기 위해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기계는 베토벤이 어떻게 기본적인 4음 모티브로 5번 교향곡을 작곡했는지 학습해야 했다.
음악의 '완성'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이다. 음악가의 패턴과 특이점을 이용해 그들의 스타일로 작품을 만들 수 있지만, 음악은 매우 개인적인 것이며 교향곡의 완성 여부에 대해 선을 긋는 것은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이다.
한편 머신 러닝은 우리가 개인의 해석에 얽매이지 않고 이를 알고리즘으로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을 제공한다. 또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베토벤을 세부적인 수준으로 평가하는 아이디어는 충분히 진보된 인공지능이 언젠가 베토벤의 작품과 구별할 수 없는 독창적인 음악을 작곡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더 나아가 다른 예술가나 작곡가의 미완성 그림, 소설 또는 작곡을 이러한 도구를 가지고 완성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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