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전 세계 축구 팬이 고대하던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했다. 코로나19 이전처럼 경기장이 관중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 1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그리고, 현장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팬들의 권리를 위해 영국 내 경기 무료 실시간 중계가 금지됐다. 그와 동시에 불법 중계 웹사이트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스포츠 경기 불법 중계를 공유하는 불법 콘텐츠 웹사이트 및 앱의 상승세에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등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대기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불법 콘텐츠 방지 기업 화이트불렛(White Bullet)과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시민 동맹(Digital Citizens Alliance)이 함께 프리미어리그 개막에 앞서 불법 스포츠 중계 웹사이트가 광고 수익으로 연간 총 13억 4,0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불법 중계 웹사이트의 전체 광고 수익 가운데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유명 대기업이 광고 게재를 위해 건넨 돈의 비중이 무려 73%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세 기업 이외에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불법 웹사이트에 주로 광고를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등 전 세계 단위로 큰 인기를 누리는 스포츠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다른 디지털 광고 공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에 많은 사용자에게 접촉할 수 있다. 불법 중계 웹사이트는 한 번 차단되면 새로운 도메인 이름을 생성하고 다시 불법 중계를 유포하면서 디지털 광고도 끊임없이 마구 생성해, 브랜드 정보가 불법 중계 시청자에게 반복하여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기업은 물론이고,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않은 소기업 중에서도 불법 스포츠 중계 웹사이트의 광고 공간에 눈을 돌리는 기업이 적지 않다.
불법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 상당수가 자칫하면 많은 사용자의 사기 및 멀웨어 감염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로 합법적인 사이트만 이용한 사용자보다 불법 중계 웹사이트에 게재된 광고에 접속한 사용자의 멀웨어 감염 위험이 최대 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다수 사용자의 인터넷 보안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마존의 불법 중계 웹사이트 및 앱 광고 노출 횟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기업 차원에서 불법 중계 웹사이트 내 광고 게재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행동에 나선다면,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화이트불렛 CEO 피터 시즈코(Peter Szyszko)는 최근 들어 불법 중계 웹사이트 및 앱을 대상으로 한 자금 지원 감소 추세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즈코는 "오늘날 인공지능(AI)를 활용한 불법 활동 추적 및 첨단 솔루션을 갖춘 기업이 많다"라며, AI를 불법 중계 웹사이트 및 앱 내 광고 게재 퇴치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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