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기술의 발전과 함께 일각에서 우려하는 문제가 있다. 인공지능(AI)이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면서 인간을 지배하는 시대가 오는 것은 아닐까?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 구글이 인간보다 똑똑한 능력을 선보일 AI 시스템을 새로이 공개했다. 과거, 구글은 바둑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을 이긴 AI 프로그램 알파고부터 시작해, 체스 게임, 스타크래프트 대결에서도 인간을 이긴 AI 시스템을 여러 차례 선보인 적이 있어, 이번에 새로 개발한 구글의 AI 시스템은 어떤 능력을 선보였을까?
AI, 인간 능가하는 시스템 칩 설계 능력 구현
더 레지스터, CNBC는 구글 연구원인 아자리아 미르호세인(Azalia Mirhoseini) 박사와 안나 골디(Anna Goldie) 박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칩 설계 측면에서 인간보다 빠르면서 똑똑한 능력을 선보인 AI 시스템을 공개한 사실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저명한 학술지 네이처에 논문과 AI가 그린 칩 평면도를 함께 공개했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AI는 강화학습 시스템 기반 구글의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칩을 활용했다. 또, 구글 AI가 구상한 칩 서킷이 마이크로칩의 전력 소비와 처리 속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모듈을 다수 장착한 것도 눈에 띈다.
연구팀이 작성한 논문 내용에 따르면, 사전 훈련된 신경망을 단 몇 초 만에 사용하면서 몇 시간 동안 네트워크 정비 과정을 거쳐 평면도를 생성한다.
AI가 칩을 설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단 6시간이다. 인간이 최적화된 칩을 설계하고 평면도를 그리는 데 수 개월이 걸린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구글의 AI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선보인 것이다.
외신과 전문가 반응
미국 경제 전문 방송사 CNBC는 연구팀이 논문과 함께 내린 결론을 인용, 이번에 선보인 AI 시스템의 칩 설계 능력이 향후 반도체 부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페이스북의 수석 AI 과학자인 얀 리쿤(Yann LeCun)은 구글 연구팀의 AI를 보고 트위터를 통해 “강화학습이 빛을 발한 기술의 일종이다”라고 말했다.
네이처 논문 검토팀은 구글 연구팀의 논문과 함께 공개된 AI 시스템이 공급망의 속도를 대대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다만, 검토팀은 “구글의 AI 시스템이 공급망에 진정으로 도움을 주려면 기술 전문가가 칩 설계 AI 생태계를 전 세계와 제대로 공유해야 한다”라며, “반도체 업계는 칩 설계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구글의 AI 시스템이 업계에 필요한 핵심 능력을 보유한 인간을 대체할 용도로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의견을 덧붙여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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