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설치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온종일 피곤하게 생활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퍼 크리스챤 아이드(Per Kristian Eide)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 연구팀이 ‘수면 부족은 인간 뇌의 분자 제거를 손상시킨다’라는 주제의 논문을 게재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수면 부족으로 인간의 뇌 분자 제거 기능이 감소한다고 주장하며, 손상된 뇌 청소 및 회복 기능은 수면으로도 다시 복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수면 부족 문제는 단기간에 회복되지 않으며, 계속해서 불면증과 수면 부족이 이어지면 치매나 신경 퇴화와 같은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평일에 미룬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잔다면 피로가 풀릴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이는 많은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수면 부족 문제를 알면서도 바쁜 일상에 쉽게 수면 시간을 늘릴 여유가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짧은 시간이라도 푹 잠들고 싶은 현대인의 바람 속에서 슬립테크라는 새로운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슬립테크는 슬립과 테크가 결합한 표현으로,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IT 기술이 결합해 더 나은 수면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시장을 일컫는다. 불면증을 겪거나 수면 부족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도록 혁신적인 제품으로 수면을 지원해준다.
편안한 수면 자세를 위해서 자동으로 침대가 움직이거나 눈의 피로를 풀기 위해 안마 기능이 탑재된 수면 안대가 개발되는 등 IT 기술이 결합한 다양한 제품을 시중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 코웨이는 단순히 침대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을 넘어서 소비자가 원하는 자세에 따라 머리, 다리 등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출시했다. 아이오매드는 자동으로 이용자의 뒤척임을 감지해서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면 자세를 만들어 주는 기술을 개발했다. 페가시의 수면 안경은 녹색 자연광을 밝히는 장치를 안경에 접목해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의 분비를 활성화해 수면을 돕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슬립테크의 제품이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웨어러블 제품에서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한 비접촉 인공지능(AI) 수면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에이슬립이 그 주인공이다.
에이슬립의 서비스는 와이파이 기반 비접촉식 수면 모니터링을 통해 수면 중 움직임과 호흡 패턴을 측정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리고, 슬립봇 AI(Sleepbot AI)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장애를 자동으로 추정하고 분석해, 수면을 방해하지 않고도 편리하고 정확하게 수면 상태를 확인한다. 궁극적으로 수면 무호흡 증후군을 진단하고 개인의 정확한 수면 단계를 분석해 불면증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면은 인간의 삶에서 뗄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어 슬립테크 시장의 규모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AI와 IoT 기술을 접목한 기업 에이슬립처럼 수면과 IT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방식의 제품 및 서비스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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