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사람이 로봇과 공존하는 시대를 꿈꾼다. 인간 대신 요리를 하고 정원도 가꾸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 실제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과 로봇이 다양한 의사소통을 통해 인지적/정서적 상호작용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해 주는 기술을 HRI(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이라고 한다.
HRI 기술은 크게 인식, 판단, 표현이 밀접하게 연계돼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자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 인식 단계는 카메라나 마이크를 이용한 얼굴 인식, 표정 인식, 제스처 인식, 사물 인식, 음성인식 등의 기술이나 비접촉 터치 센서를 이용한 사용자 접촉인식, 매개체인 리모컨 같은 매개 인터페이스 기술을 포함한다.
로봇 이전의 PC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는 이미 HRI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그와 유사하게 제작되었다. 전자기기는 기본적으로 UFI(사용자 친밀 인터페이스)를 지닌다. 사실상 전자기기가 자발적으로 인간과 상호작용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인간과 전자기기 사이의 원활한 소통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쉽게 보여주거나 복잡한 과정을 간단한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는 등 여러 업계에 포함된 기업이 UFI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HRI 기술은 로봇을 만들 때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하고 나아가 사람처럼 소통하는 방식을 추구한다.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확보해야 할 필수 기술이다. 사용자와 함께 생활하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스스로 주변에 있는 인간과 발생하는 일 등을 파악해야 한다. 상황을 파악했다면, 주어진 조건에 알맞게 스스로 판단하고 옳은 결정을 내려 행동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사람과 교류할 수 있는 능력을 로봇에게 갖추게 하는 HRI 기술은 로봇공학, 인공지능의 기술적인 학문뿐만 아니라 인지과학, 심리학, 인터렉션 디자인, 행동학 등의 학문이 융합되어 이루어진 학문이다. 따라서 HRI 기술에는 앞서 말한 것처럼 UFI 뿐만 아니라 로봇 시스템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윤리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로봇에는 각종 첨단 기술이 필요하다. 인간과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사물과 환경, 얼굴, 동작, 감정, 문자인식 등의 행위가 가능한 눈이 있어야 하고 음성 인식할 수 있는 귀가 있어야 하며, 스스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GPS 같은 위치 기능까지 적용되어야 한다. 또한, 인간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언어도 구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인간과 상호작용은커녕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로봇이 될 수 없다.
1960년대 초에 최초의 산업용 로봇이 출시된 이후 로봇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노령화, 개인화,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현대 사회에 생활 지원, 여가 활용, 공공복지지원 로봇을 비롯하여 개인의 특성에 맞춘 다양한 개인 서비스용 로봇이 우후죽순으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인 서비스용 또는 전문서비스용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기 위한 인지, 감성 등을 갖추기 위한 연구는 더욱더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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