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에 대한 진입 장벽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저렴한 독립형 헤드셋을 구매해 VR 게임을 즐기는 등 가정에서도 VR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VR의 접근성은 크게 좋아졌지만, 사용 시 나타나는 멀미 증상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동차나 배를 탔을 때 멀미를 자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VR을 사용할 때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멀미로 인해 VR 체험에 불편함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VR 멀미는 없앨 수는 없을까?
WIRED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멀미가 생기는 주된 이유가 뇌에 전달되는 신호들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만약 당신의 눈이 보는 정보와 내이(內耳)가 받는 정보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메스꺼움을 느끼는 것이다.
아드리안 프리솔(Adrian Priesol) 눈·귀 진정 장애 부서 비뇨기과학자는 "움직이는 차량의 뒷좌석에 앉으면 감각 불일치가 극대화되며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은 여러 정보를 보고 있지만 내이는 그렇지 않을 경우 멀미가 생길 수 있다이다.
VR의 경우엔 이와 반대로 이뤄진다. 시각적 자극은 사람이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뇌에 보내는 반면, 균형 기관 신호는 사람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 멀미가 발생한다.
이러한 VR 멀미는 사람들이 익숙하지 않은 특정 가상 현실 게임에서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발견됐다. 알마르 수아레즈(Almar Suarez) Tapptic 디지털 에이전시 R&D 매니저에 따르면, VR 멀미는 사람들 대부분이 익숙하지 않은 환경(예: ADRIFT)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중력 게임이나 수직 유도 시나리오에서 더 많이 발견됐다. 프레임률이 낮은 경우에도 멀미가 발생할 수 있으며, 성능이 낮은 PC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수아레즈는 이러한 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 IPD(Inter Pupillary Distance) 조정이 가능하다면 렌즈가 깨끗한지, IPD가 헤드셋에 올바르게 설정이 되었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안경을 착용할 경우 처방에 맞춰 이 값을 밀리미터 단위로 알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게임 중에 조정하며 올바른 설정을 찾을 수 있다.
평소에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수 없다면 헤드셋 스트랩을 조정하거나, 안경 스페이서를 제공하는 경우 스페이서를 이용해 안경을 헤드셋에 맞추는 게 좋다. 또한, 헤드셋이 올바르게 착용 되었고, 충분한 프레임률로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권장한다. 초당 60프레임 이상이 권장되며 대부분의 유명 헤드셋은 초당 90프레임 이상을 표시할 수 있다.
수아레즈는 VR 멀미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각의 특정한 유형의 경험에 더 잘 작용하는 통제 체계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시야를 전환할 때 표준 비디오 게임(썸 스틱) 컨트를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 썸 스틱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고개를 돌리는 게 더 좋다. 또 게임 안에서 장소를 이동할 때 순간 이동 모드를 사용하면 몰입도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멀미를 상당수 줄일 수 있다.
또한 실제 환경에 대한 햅틱 링크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수아레즈가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바닥에 뚜렷한 '놀이 공간(예: 두꺼운 러그)'을 두고 (VR을) 하는데, 이것은 여러분이 올바른 장소에 서 있거나 그렇지 않을 때 발로 느끼기 매우 쉬울 것입니다."고 설명했다.
헤드셋에는 대개 가상의 '보호자'가 포함돼있지만, 더 실제적인 느낌의 러그가 있을수록 현실 세계로부터 너무 고립된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VR을 천천히 시작하고, 몸의 이상을 느낀다면 강하게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 프리솔은 반복된 노출을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을 줄일 수 있고 이야기했지만, 수아레즈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주의를 기울이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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