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애플은 iOS 14.5 업데이트를 앞두고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디지털 광고시장의 민낯을 낱낱이 보여주며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어떻게 어디로 새어 나가는지에 대해 여과 없이 드러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앱 하나당 평균적으로 6개의 추적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추적기는 최초로 앱 개발자에게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에, 개발자들은 해당 데이터를 데이터 브로커와 같은 제3자가 데이터를 수집하게 하기도 하며 다른 앱 혹은 사용자의 다른 데이터와 연결 짓도록 한다. 대부분 몰랐던 사실인 만큼 이 과정은 상당수 사용자의 동의나 허락 없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더 심각한 사실은 해당 서비스와 전혀 관련이 없는 데이터에 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앱도 많다는 것이다.
또한, 사용자가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았을 때도 데이터 수집이 이루어진다. 수집된 데이터가 불분명한 신원의 데이터 브로커, 광고주 등 제3의 인물의 손에 들어가면, 사용자의 다른 정보와 결합해 정교한 타깃 프로필을 만들어내고 사용자가 모르게 어딘지 모를 어느 기업, 기관에 판매된다.
이렇게 사용자 모르게 사방으로 팔려나간 개인정보 및 데이터는 사용자에게 광고로 다시 돌아온다. 애플은 보고서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바탕으로 광고에 대한 실시간 경매가 이루어지며, 이러한 과정이 단 0.0001초 만에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광고는 매일, 매시간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수십억 건 노출된다. 사용자의 데이터는 매번 수집-교환-경매-타겟팅의 과정을 거치며 전 세계를 돌아다니지만,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전혀 이에 동의한 바가 없기에 사용자에게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애플은 위와 같은 광고 및 데이터 업계의 실태를 폭로하며 데이터 및 개인정보 관련 사용자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이어, 이와 관련해 다가오는 iOS 14.5에서 추가할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 및 기술을 소개했다.
애플이 소개한 ATT 정책은 앱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사용자에게 쥐여주고 그들이 선택하게 만드는 정책으로 데이터 보안을 강화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에, 업계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뜨거운 반대의 목소리로 가득하다. 페이스북을 포함해 각종 광고 업계는 ATT 정책으로 막대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을 예상하고는 굳건히 반대한다. 특히, 페이스북은 ATT 정책으로 절반 가량의 매출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이며 해당 서비스가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애플의 iOS 14.5 업데이트는 새로운 데이터 보안 정책과 함께 4월 중 출시될 예정이며 현재는 테스트 버전으로 개발자들에게만 배포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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