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 사용자를 포함한 수많은 대중을 경악시킨 사건이 있었다. 바로 게임 속 확률 조작이다. 게임 내에는 일명 '가챠'라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게임 재화 혹은 현실의 돈을 이용해 게임 속에서 도박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뽑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스템의 확률이 일정하지 않다면 어떨까? 모든 경우의 수의 확률이 일정하지 않고, 좋지 않은 옵션의 확률이 높거나 좋아서 사람들이 가장 뽑고 싶어하는 옵션의 확률은 낮다면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없게 될 것이다.
'아이템에 부여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추가옵션이 동일한 확률로 부여되도록 수정됩니다.' - 메이플스토리 패치 노트 중
'메이플스토리'는 넥슨에서 개발한 RPG 형태의 게임이며, 2003년 4월 29일에 출시돼 올해 18주년을 맞이한다. 그만큼 오랫동안 국내 게임의 입지를 다져왔고 팬층도 두터웠으며 대부분의 학창 시절 추억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2021년 2월 18일 '클라이언트 1.2.117 릴리즈'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패치 노트는 메이플스토리에 애정을 품고 있던 많은 사용자가 등을 돌리게 된 근원이 되었다. 이 패치 노트를 통해 그동안 장비에 부여할 수 있었던 옵션들이 일정한 확률이 아니었음을 밝혀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다양한 옵션 중 A라는 옵션으로 공격력을 올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는 A가 포함된 최고옵션을 뽑기 위해 돈을 모으거나 캐시를 충전한다. 하지만 알고 보니 유저들이 원했던 최고옵션은 낮은 확률로 조정되어 있었고 A 직업으로 옵션을 뽑을 땐 A가 아닌 다른 옵션이 더 많이 나오도록 설정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 많은 캐시를 충전하도록 유도한 것이 드러나며, 게임 사용자가 충격을 받게 되었다. 또한, 메이플스토리 속 존재하는 다양한 확률성 시스템 대부분이 조작되어있음이 알려졌다.
배신감 느낀 사용자의 등을 떠미는 회사의 대처
위의 사건 때문에 게임 회사에는 문의가 빗발쳤고, 사용자도 기만당했다는 배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해명문은 많은 사용자의 기대와는 달리 한참 뒤에 올라왔고, 내용 또한 진실성이 없었다.
뒤늦게 올라온 해명문의 내용은 "확률은 오류였으며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정확한 옵션확률은 공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화가 난 많은 사용자가 게임회사 앞에 확률을 공개하라는 트럭을 보내며 시위를 했고, 점점 사건의 규모가 커지면서 일반인에게도 질타를 받게 돼, 결국 확률을 공개했다.
덧붙여 이번 사태에 대한 보상안이 올라왔다. 첫 번째로는 약 8년 전부터 존재했던 시스템에 대한 것으로 8년 동안 쓴 재화의 10%를 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는 주로 게임에 캐시를 충전하지 않은 사용자가 이득을 챙길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확률 조작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본 사용자는 고자본층임에도 불구하고 저자본층 혹은 무자본층을 위한 보상안을 가지고 온 것이다. 결과적으로 고자본층은 게임에 대한 애정이 사라져버렸고 대부분이 다른 게임으로 떠나고 있다.
확률성 시스템 조작 사태로 깨달은 점
게임은 학업, 일, 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유흥 중 하나이다. 게임 속에서 낯선 사람과 만나 이야기하거나 자신의 캐릭터가 점점 강해지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끼고, 힘든 일상 속에서의 휴식을 취하게 해준다. 많은 사람이 휴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회사의 이득까지 챙기는 것이 올바른 운영 방식이다.
잘못을 깨달았다면, 이를 인정하고 사과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당연하다. 사회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많은 사람이 떠나가기 마련이다.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회사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시 경각심을 갖고 올바른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