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일론 머스크와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Vlad Tenev)의 대화가 공개되면서 오디오 기반 SNS 플랫폼 클럽하우스가 순식간에 대세로 떠올랐다. 머스크를 비롯한 여러 유명 인사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iOS 버전만 사용할 수 있으며,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제한이 있는데도 단기간에 사용자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의 인기가 급부상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보안 문제가 제기되었다. 클럽하우스의 백엔드 서버 관리 기업이 중국에 있어, 자칫하면 중국 정부가 사용자를 도청할 수 있다는 점부터 시작해 사용자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관련 기사: 클럽하우스, 보안 강화 계획 발표...무엇이 문제인가
그런데, 클럽하우스의 실제 보안 수준은 사용자가 심각하게 우려해야 할 수준인가? 미국 온라인 IT 매체 매셔블의 다니카 디수자 아쉬루프(Danica D'Souza Ashruff) 기자가 클럽하우스의 보안 문제를 자세히 분석했다.
클럽하우스, 믿고 사용해도 될까?
현재까지 클럽하우스에 대한 사용자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계 여러 국가의 사용자와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극찬한다. 그러나 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주장하는 사용자도 존재한다.
간혹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는 사용자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너나할 것 없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고자 한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보안 문제 때문에 클럽하우스 가입을 꺼리는 사용자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선, 클럽하우스에 가입하면 클럽하우스 측에 개인의 연락처 목록을 공유해야 한다. 연락처를 공유하지 않으면, 타인을 초대할 초대장을 받을 수 없다. 연락처를 공유하면, 클럽하우스 측에서 사용자의 연락처를 기반으로 추천 초대 친구 목록을 보여준다.
그러나 매셔블의 또 다른 기자 잭 모스(Jack Morse)는 연락처 공유를 하는 즉시 클럽하우스가 신규 사용자 추천 목록에 뜨는 이의 직업과 신원 정보, 기존 클럽하우스 사용자와의 관계 등 각종 개인 정보를 알게 된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휴대폰 연락처를 기반으로 클럽하우스에 가입하지 않은 사용자 정보까지 파악해, 주변의 다른 클럽하우스 사용자에게도 개인의 민감 정보가 유출된 사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클럽하우스 대화, 보안 수준 완벽한가?
클럽하우스의 이용 약관에는 클럽하우스 측이 규정 위반을 근거로 모든 사용자의 대화를 녹음한다고 명시됐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은 대화방에 입장한 사용자 전원이 제대로 대화방을 나갈 때까지 녹음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클럽하우스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다른 앱으로 전환해도 대화방을 확실히 나가지 않았다면, 클럽하우스 측은 대화 내용을 녹음한다. 실제로 사용자가 대화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용자 주변의 소음까지 녹음할 수 있다.
클럽하우스 관계자는 음소거 상태인 사용자와 청취자의 오디오 파일을 보유하지 않으며, 일시적인 오디오 녹음 파일을 모두 암호화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 오디오는 최종 암호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클럽하우스 측이 오디오 파일을 폐기하는 과정에서도 누구나 오디오 파일에 접근할 수 있다.
또, 올해 초, 클럽하우스 사용자가 여러 대화방에 동시에 입장해 모든 대화를 녹음하고, 이를 외부 웹사이트에 동시 중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클럽하우스 사용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보안 수준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클럽하우스 계정 삭제 후 내 데이터는?
그렇다면, 기존 사용자가 보안 문제 때문에 클럽하우스를 탈퇴했다면 클럽하우스가 수집한 사용자 개인 정보도 동시에 안전하게 파기될까?
이와 관련, 모스 기자는 아직 클럽하우스가 앱 내에서 누구나 간편하게 탈퇴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클릭 한 번이면 바로 계정을 삭제할 수 있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다른 SNS와 달리 탈퇴 절차가 복잡하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클럽하우스 계정을 삭제하고자 할 때, 클럽하우스 측은 사용자에게 이메일 정보를 요청한다. 모스 기자는 클럽하우스 탈퇴 절차는 개인 데이터 유출 때문에 클럽하우스를 탈퇴하고자 하는 사용자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