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코로나19 시대에서 증상이 없이 확진 판정을 받는 무증상 확진자가 끊임없이 등장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고캠퍼스의 연구진이 개발한 하수 처리 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증상 확진자를 찾는 로봇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수 처리 로봇 시스템은 하수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게놈을 구성하는 유전 물질(RNA)을 추출하고, 중합효소연쇄반응(PCR) 통해 확인한다. 이때, 하수 속 바이러스 농도를 확인하면 하수도가 연결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시스템의 장점은 저렴한 비용, 정확도와 빠른 속도이다. 연구팀은 해당 로봇으로 1주일 단위로 검사할 때는 탁월한 정도로, 3주 단위로 검사할 때는 상당히 정확하게 무증상자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안 이후 검사를 받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화장실은 누구나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검사법보다 코로나19 발병 사례를 최소 1주일 이상 더 빨리 예측할 수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3월 2일(현지 시각), 미국 미생물학회 학술지 ‘엠시스템즈(mSyste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의 하수 샘플 채취장 100여 곳에서 매일 시료를 수집했다. 그로부터 약 1개월 뒤, 캠퍼스 구역에서 채취된 샘플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에, 연구팀은 즉시 해당 건물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바이러스 검사를 받는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검사 결과, 2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확인됐고, 이들을 자가 격리시켜 대규모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연구팀 한 관계자는 "하수 샘플에서는 여러 하수와 쓰레기들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개인이 검사받는 것처럼 같은 결과를 얻을 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위와 같은 한계를 극복하고자 40분당 24개의 샘플을 채취해 분석할 수 있는 자동화된 로봇을 개발했다. 그 덕분에 속도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었다.
연구팀의 롭 교수는 "하수 기반 역학이 더 널리 채택됐으면 한다. 빠른 속도로 대규모로 확산되는 질병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은 진단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거리 두기 및 격리에 대한 기회가 적어 감염병에 취약한 지역 사회들에게 특히 더 유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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