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급 초기에는 인지도가 낮은 저가 제품 브랜드였으나 눈 깜짝할 사이에 급격히 성장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을 위협한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이다. 화웨이는 한때,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이후, 미국 기업과 협력할 수 없게 되었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 OS를 지원할 수 없어, 대안으로 자체 제작 운영체제(OS)인 하모니(훙멍)를 내놓았다.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폴더블폰 메이트 X2에 지원된 OS이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화웨이가 생존 전략으로 내놓은 하모니OS,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화웨이, 드디어 스마트폰에 하모니OS 지원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현재, 하모니가 안드로이드, iOS에 이어 세 번째 주요 모바일 OS라고 설명한다. 사실, 하모니OS 자체는 메이트 X2 출시 훨씬 이전부터 화웨이의 스마트홈 기기에 지원됐으며, 그동안 스마트폰에는 널리 지원되지 않았다.
하모니OS를 휴대폰에 적용하는 것을 미뤄온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경쟁사가 실패한 선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타이젠과 핏빗의 스마트워치 전용 OS인 핏빗OS 등 자체 OS를 지원하는 제품이 비교적 양호한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다. 그러나 두 기업의 자체 OS 모두 주류 시장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블랙베리와 노키아, 팜 등이 자체 OS를 탑재한 휴대폰을 출시했으나 소비자의 관심을 얻지는 못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화웨이도 자칫하다 실패할 수 있다고 판단해, 하모니OS를 지원하는 휴대폰 출시를 망설였을 확률이 높다.
그런데, 올해 4월, 화웨이가 출시할 스마트폰 모두 하모니OS를 지원한다. 따라서 이번 하모니OS를 탑재한 제품 반응에 많은 소비자와 업계 전문가가 주목하고 있다.
하모니OS, 직접 사용하면 어떨까?
우선, 하모니OS의 인터페이스 자체는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드로이드와 하모니OS에 모두 화웨이의 EMUI 요소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지원되는 앱 다수가 하모니OS 버전으로 다시 제작되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버전 앱을 하모니 버전으로 변환하는 것이 간단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한 앱을 지니지 않은 새로운 OS가 등장하는 것 자체가 하모니OS의 성공에 큰 장벽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화웨이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할 제품은 주로 플레이스토어 등 여러 앱에 크게 의존한다. 이 부분이 화웨이가 하모니OS의 진정한 성공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대중적인 인기 앱 다수를 하모니OS로 제대로 변환하기만 한다면, 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의 제품 자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종합적으로 보았을 때, 매우 훌륭한 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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