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게임 등을 통해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왔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이야기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VR, 게임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고 있다. 이 치료제는 무엇이며 누가, 어떻게 치료한다는 것일까?
1) 디지털 치료제?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란 앱, 게임, VR, 인공지능(AI) 등의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2017년 9월, 미국의 스타트업 페어 테라뷰틱스(Pear Therapeutics)가 리셋(reSET)이라는 약물 중독 치료를 위해 개발한 소프트웨어 기반 프로그램이다. 오직 소프트웨어만으로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인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리셋이 최초이다. 따라서 리셋이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라고 할 수 있다.
2) 무엇을, 어떻게 치료할까?
행동교정 치료 프로그램을 앱으로 옮긴 리셋은 의사가 약물의존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다. 리셋은 정신치료 방법중 하나인 인지행동 치료를 제공한다. 또한, 이러한 인지행동 치료를 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 제공한다.
이러한 방법을 기반으로 치료하는 리셋은 기존의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하는 방식보다 의미있는 효과를 보인다. 환자 339명을 대상으로 리셋을 사용했을 때, 환자군의 약물 금욕 비율은 16.1%로, 대조군(기존의 방식)의 금욕 비율(3.2%)보다 5배 정도 높았다. 페어 테라뷰틱스는 약물 중독 외에도 불면증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앱(솜리스트)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우울증, 뇌전증, 파킨슨병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말이 있다. 게임 기반 치료제 개발 선두 기업인 미국의 디지털 치료제 관련사 아키리 인터렉티브(Akili Interactive)의 CEO 에디 말투치가 한 말이다. 그는 "아키리 인터렉티브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게임이 아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런데, 그 치료제가 게임의 형식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애용하는 SNS, 게임 등이 의료분야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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