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개월 사이에 암울한 현실에서 전 세계가 목이 빠지도록 기다린 희망적인 소식이 들여왔다. 바로 일부 제약사가 코로나 백신 후보군 실험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이다.
현재,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백신 확보 소식을 발표했으며, 영국은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이 덕분에 일각에서는 전 세계를 지독하게 괴롭힌 코로나19 퇴치를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여정에서 백신 데이터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일까?
EMA, 코로나 백신 노린 해킹 피해 보고
미국 온라인 테크 매체 Ars테크니카는 유럽의 여러 규제 당국에 보관된 코로나 백신 관련 데이터에 불법 접근 시도가 이어진 뒤, 해킹 공격이 발생한 소식을 보도했다.
가장 먼저 해킹 피해를 보고한 곳은 암스테르담의 유럽 의약청(European Medicines Agency, 이하 'EMA')이다. EM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사이버 공격이 감지돼, 법률 집행 기관과 함께 공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MA의 해킹 시기와 백신 정보 유출 여부, 랜섬웨어를 이용한 네트워크 공격 발생 여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화이자와 바이오앤 테크의 공동 성명 때문에 EMA의 해킹 공격이 코로나 백신을 겨냥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와 바이오앤 테크는 "EMA가 사이버 공격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직후, EMA에 보관된 화이자와 바이오앤 테크의 코로나 백신 후보군 'BNT162b2'와 관련된 데이터에 권한이 없는 접근 시도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코로나 백신 겨냥한 해킹 급증
지난 몇 개월간 코로나바이러스 및 백신과 관련된 연구 데이터를 노린 해킹 피해가 급격히 증가했다. 올해 7월, 미국 국가 사이버보안센터(National Cyber Security Center)는 러시아의 해외 정보국 산하 해킹 집단 '코지베어(Cozy Bear)'가 다양한 툴과 해킹 수법을 동원해, 백신 연구에 몰두 중인 세계 여러 제약사외 연구실을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그 후, 미 연방 기관은 메릴랜드주와 메사추세츠주의 바이오테크 기업의 네트워크 공격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중국 해커 두 명을 기소했다. 두 기업 모두 당시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었으며, 중국 해커들이 이를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는 코로나 백신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인 미국, 캐나다, 프랑스, 인도, 한국의 기업과 연구 기관들을 겨냥한 해킹 공격 시도를 다수 감지했다며, 보안 문제를 경고했다. 모두 러시아와 북한 해커 집단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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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번 달 초, 미국 유력 매체 월스트리트 저널은 IBM이 해킹 공격을 경고하며, 코로나 백신 데이터 보안에 경각심을 일깨웠다고 전했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국가 기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코로나19 공급망을 지닌 기업을 대상으로 피싱 공격을 시도했다.
존슨앤존슨과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한국 백신 연구소 등 코로나 백신을 연구 중인 기업과 기관이 해커의 표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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