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가 교육 정책을 발표하며, 공교육 현장에서 6학년부터 코딩 수업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 분야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도는 미중 무역전쟁을 이용해 글로벌 IT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 현재, 인도는 IT 서비스 부문에서 중국보다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미국 기업들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덕분에 특히 소비자 기술 부문이 크게 성장하는 등 IT 분야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다.
향후,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숙련된 프로그래머 인력이 더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인도 정부에서는 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Uttar Pradesh)주 과학 전문가 크리샤 무라리는 "인도 내 소수 사립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교들이 첨단화된 컴퓨팅 기술 수업을 위한 장비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장비 확보 문제가 정부가 발표한 코딩 교육 시행에 있어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언어 때문에 학생들이 코딩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인도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22가지이지만, 실제 인도 국민들이 구사하는 언어는 122개 이상이다. 학교에서는 지역 언어를 먼저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영어와 코딩 언어를 해석하고 쓰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인도 테크기업 스템로보 테크놀로지스(STEMROBO Technologies) 창립자 아누라그 굽타(Anurag Gupta)는 언어의 다양성이 코딩 교육에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반박한다. 그는 "학생들이 모국어를 학습하면서 코딩 교육을 받는다면 다양한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에서의 코딩 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컴퓨터 과학 박사 학위 수여 후, 우타프라데시주 교사로 근무 중인 빈데쉬와르 쿠샤하(Bindeshwar Khushwaha)도 "코딩은 컴퓨터에만 국한된 분야가 아니다. 코딩은 논리적인 솔루션을 찾기 위한 모든 접근 방식이며, 학교에서 코딩 수업을 실시한다면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CWN(CHANGE WITH NEWS).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