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I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8.4% 압도…퍼스트 무버 위상 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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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1월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사진=삼성전자 |
[CWN 소미연 기자] "새롭거나 획기적이지 않다."
애플의 'AI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대한 삼성전자의 평가다. 삼성전자 미국법인 '삼성모바일US'는 10일(현지시간)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경쟁사 애플의 AI 도입을 환영하면서도 '새롭지 않다'는 말로 견제구를 던졌다. 당초 시장에선 애플의 참전으로 AI 신기술을 둘러싼 양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애플표 AI는 삼성전자의 평가처럼 '혁신 부족'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애플은 이날 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를 열고 AI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공식적으로 애플의 AI 시대 개막을 알린 것.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텍스트 요약, 이미지 생성,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데이터 검색 등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음성AI '시리'다. 애플이 자체 개발한 매개변수 30억개 수준의 소규모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패드·컴퓨터를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실상 애플의 승부수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만큼 이례적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간 고집해오던 폐쇄적 생태계의 빗장을 연 것. 오픈AI와 손잡고 '시리'에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다. 구글의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 적용을 위해 구글과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제공하지 않았던 통화 녹음도 지원을 결정했다. 이는 2007년 첫 아이폰 공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세간의 평가는 아쉬웠다.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명성에 못 미쳤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반응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에서 제공하는 AI 서비스를 추격하는 수준이라는 것. 결과적으로 '한방이 없었다'는 얘기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초 '갤럭시 S24'를 출시하면서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위상을 키워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생성형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58.4%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첫 AI 스마트폰은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16으로 점쳐진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프로 모델 이상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테블릿과 노트북은 M1 칩 이상을 탑재한 기기에서만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WN 소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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