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측 “절대 강자란 없다”…반면 무신사는 오프라인으로 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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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했다. 2021년 3월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외벽에 쿠팡 로고와 태극기가 게시돼 있는 모습. 사진=쿠팡 |
[CWN 조승범 기자] 패션계 불황에 해외로 진출하는 대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은 되려 활기를 띄는 모양새다. 무신사가 독주하던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에 쿠팡과 SSG닷컴이 명품 브랜드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 세계 최대 명품 패션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파페치는 포르투갈의 사업가 주제 네베스가 지난 2007년 영국에서 창업했다. 파페치는 세계 유수의 명품 브랜드를 온라인을 통해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기업 가치가 한때 250억달러(약 32조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2018년 뉴욕 증시 상장 이후 무리한 사업 확장을 시도하면서 부도 위기에 내몰렸고 결국 쿠팡의 모회사인 쿠팡Inc에 인수됐다.
이와 관련해 쿠팡 관계자는 “파페치와의 사업은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라 우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쿠팡Inc가 파페치 사업을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는 추측만 가능케하는 대목이다.
SSG닷컴의 경우 지난달 글로벌 럭셔리 플랫폼인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해외직구 공식 브랜드관을 새로이 오픈했다.
지난 2000년 영국에서 설립된 네타포르테는 전 세계 170여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800개 이상의 여성 럭셔리 패션·뷰티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네타포르테와의 제휴한 SSG닷컴은 온라인 직구관을 통해 남성 브랜드 상품도 오픈한 상태다.
앞으로 펼쳐질 무신사·쿠팡과의 온라인 시장 경쟁 구도에 대해 SSG닷컴 관계자는 “우리나라 패션 시장은 절대적 시장 지배 기업이 없고 패션 시장에도 각각의 파이가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SSG닷컴은 신세계 백화점과 협업하기 때문에 명품 브랜드와 관계를 유지하는 사업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온라인 플랫폼이 주력인 무신사는 쿠팡과 SSG닷컴이 온라인 럭셔리 패션 시장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연말까지 총 30개의 매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추진 중이다. 그간 온라인 선점을 통해 흥행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가 온라인으로 시작하다 보니 미개척 시장이 오프라인이라고 판단했을 뿐이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 중 우선순위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는 경쟁사에 대해 딱히 말하지 않는다. 무신사가 잘하고 있는 온라인 분야와 새롭게 진출하려는 오프라인에 집중할 뿐이다”고 강조했다. 이는 쿠팡과 SSG닷컴의 온라인 패션 시장 진출에 대해 경쟁 구도를 의식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CWN 조승범 기자
csb@cw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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