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빚더미에도 분위기 쇄신 들어 본사 이전에만 혈안
공사측 "협의회 관련 백호 사장과는 무관...비난 심해" 두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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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교통공사.(오른쪽 백호사장) |
실제 백호 사장은 서울시 근무 당시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역임으며 서울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 관련 업무가 포함돼 있었다.
이와관련 일부 상인들은 “백 사장이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했기에 서울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에 대해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 공무원들 보다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들은 백 사장이 지하철역사무실과 상가 업무를 잘 알고 있는데도 공사 관계자가 “임대료만 제대로 받으면 어떤 법인(개인)이 사무실 용도로 사용해도 괜찮다”며 협의회의 위법행위를 문제 삼지 않으려는 모습에 “백 사장이 공사 사장 취임 이후 수 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제대로 공사 조직을 통솔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며 비난의 목소리도 높였다.
서울지하철역상가를 수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는 상인 C모씨는 “협의회가 서울역 ㈜하솜채 사무실에 간판도 크게 걸고 업무를 진행했는데도 공사가 몰랐다는 것은 상가팀 직원들의 업무태만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1조원 가량의 적자도 이같은 직원들의 업무태만이 한 몫 했을 것이고 이는 백호 사장이 본사 이전에만 관심을 두고 정작 공사 본연의 업무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기 때문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실제 백호 사장은 올해 초 한 일간지의 공사의 본사이전 기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었다.
당시 기사에서는 백호 사장이 공사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가 18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3050억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까지 깎았음에도 “분위기 쇄신”을 이유로 취임 이후 본사를 서초구 방배사옥(사당별관)으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의 공사 게시판에서도 “푼돈까지 깎는 마당에 본사 이전에 어떤 명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외부감사가 필요하다” 등의 글까지 올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백호 사장이 지난해 초 공사 사장 취임 이후 정말 바쁘게 움직여 왔다는 것은 (공사)직원들은 다 아는 사실”이라며 “겨우 한 개 사무실과 관련해 공사 사장까지 비난하는 것은 너무 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협의회와 관련해서는 백호 사장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협의회 건에 대해 앞으로도 백호 사장과 연결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CWN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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