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버셀과 AI 전략 협력… ‘모든 직원 개발자화’ 추진

GS그룹, 버셀과 AI 전략 협력… ‘모든 직원 개발자화’ 추진: 신현수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6:30:00

GS네오텍, 버셀 국내 사업 총괄하며 AX 플랫폼 고도화
‘바이브코딩’ 접목으로 전 직원이 직접 AI 서비스 개발

GS그룹이 AX(인공지능 전환) 혁신을 본격화하기 위해 글로벌 AI 기업 버셀(Vercel)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GS그룹은 23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콘퍼런스 ‘Ship AI 2025’에서 버셀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진아 GS 상무, 이상오 GS네오텍 최고기술책임자(CTO), 허태홍 GS퓨처스 대표를 비롯해 버셀의 기예르모 라우치(Guillermo Rauch) CEO와 잔 그로서(Jeanne Grosser) COO가 참석했다.

버셀은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확장·보완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 기업으로, 최근 ‘바이브코딩(Vibe Coding)’ 개념을 도입한 개발 도구 ‘v0’를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9월에는 약 3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F 투자를 유치, 기업가치 93억 달러(약 11조25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바이브코딩을 활용한 산업 현장 혁신 사례를 공동 발굴하고, GS의 AX 플랫폼 ‘미소(MISO)’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을 추진한다. GS네오텍은 버셀의 국내 사업 총괄을 맡는다.

바이브코딩은 사용자의 의도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코드를 작성하는 차세대 개발 방식으로, 노코드(No Code)·로우코드(Low Code)보다 한 단계 진화한 개념이다. 전문 코딩 지식이 없어도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어 디지털 전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GS는 미소 플랫폼에 버셀의 v0를 결합해 직원이 AI와 대화하듯 아이디어를 입력하면 실제 웹페이지, 업무 툴, 데이터 대시보드 등이 자동 구현되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T 부서나 외부 개발사 의존도를 줄이고, 현장 직원이 직접 AI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모든 직원 개발자화’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현재 GS는 디지털 혁신 전담 조직 ‘52g(5pen 2nnovation GS)’을 중심으로 현업 직원이 직접 개발한 140여 개 AI 툴을 운영 중이다. 생산 현장, 물류, 고객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 효율화와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현장 중심 AI 전환’ 철학의 연장선이다. 허 회장은 “AI의 진정한 가치는 현장에 있으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것은 현장의 직원”이라고 강조해왔다.

잔 그로서 버셀 COO는 “한국의 AX를 선도하는 GS의 여정을 함께하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현장의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GS는 “AI 혁신은 일부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전 직원이 일상 속에서 활용하는 도구가 될 것”이라며 “버셀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AX 패러다임을 열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