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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
[CWN 손현석 기자]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이 무기한 휴진에 대한 유예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빅5’ 중 3곳이 진료를 유지하는 가운데 나머지 2곳(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 행보에 이목이 쏠리게 됐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5일 온라인 총회에서 무기한 휴진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성균관대 의대는 삼성서울병원과 강북삼성병원, 삼성창원병원 등을 수련병원을 두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800여명 중 502명)이 일정기간의 휴진을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이로 인해 환자들이 겪을 불편과 불안감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해 ‘휴진 유예’ 쪽으로 기울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휴진 범위는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증증환자 진료를 유지하면서 연기 가능한 정규 수술, 시술, 외래 진료를 조정하는 것이 해당됐다. 같은 날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대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정부를 상대로 특단의 대책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비대위는 “추후 상황 변동 시(전공의·학생 또는 의대교수에 대한 부당한 처벌, 잘못된 의대증원 정책과 의료정책의 수정 시행이 없을 경우) 불가피하게 전면적인 무기한 휴진을 추진할 수밖에 없음을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향후 휴진 강행에 대한 여지를 남긴 셈이다.
‘빅5’ 병원 중 서울대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이 무기한 휴진을 철회하거나 유예하면서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돌입을 예고했던 세브란스병원과 다음달 4일부터 일주일간 휴진을 선언했던 서울아산병원 소속 교수들이 과연 변화된 움직임을 가져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의료계 집단 휴진 움직음 다소 주춤해졌지만 이번 의정 갈등의 중심에 섰던 전공의들은 아직 복귀할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공고 일정을 감안,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처분을 내주에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직을 선택하는 전공의들이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수련병원 복귀가 가능하도록 1년 내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 복귀를 제한하는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WN 손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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