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쏘아 올린 화성 탐사 로버(로봇 탐사 차량)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18일(현지 시간), 화성에 안착했다.
나사는 수십 년 동안 우주선과 우주 탐사 로봇에 흥미로운 물품을 함께 보내며 '장식(festooning)'이라는 전통을 따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1970년대에 우주로 발사된 파이오니어(Pioneer) 10호와 11호에 은하계에서 지구의 위치와 인간 남녀의 모습을 표시한 파이오니어 금속판(Pioneer plaque)을, 보이저(Voyager) 탐사선에는 인류의 문명을 의미하는 각종 인사말과 인류의 모습을 녹음한 골든 레코드(Golden Recod)를 실어 보냈다.
그렇다면 이번에 화성에 도착한 파이오니어 탐사선에는 어떤 흥미로운 물건이 담겼을까? 스페이스닷컴이 소개한 내용을 기반으로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1,090만 개의 이름
인버런스에 포함된 첫 번째 물건은 파이오니어 금속판과 동일하게 라인 아트(line art)를 활용한 플레이트(plate)이다. 금속판에는 지구, 태양, 화성이 묘사되었으며, 모스 암호(Morse code)로 "하나로 탐험하라"는 문구가 젹혔다.
해당 플레이트에는 또 다른 특별한 메시지가 담겼다. 나사의 "Send Your Name to Mars"캠페인에서 모인 1,093만 2,295개의 이름을 저장한 마이크로칩 3개가 담겼다. 이는 NASA 화성 탐사선들의 전통을 따른 것으로, 마지막으로 발사된 화성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는 120만 개의 이름을 저장한 마이크로칩을 가져갔다.
또한 마이크로칩에는 우주국 탐사선 명명 대회의 결승에 오른 학생들의 에세이 155편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의료 종사자에 대한 헌사
탐사선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에 맞서 싸워온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헌사가 담겼다. 탐사선은 바이러스가 미국을 강타한 지 불과 몇 달 후인 2020년 7월 발사되었다.
탐사 팀은 탐사선이 발사한 해의 영향, 특히 의료진들이 대유행의 최전선에서 미치는 공로를 알리고 싶어했다. 이에 연구팀은 탐사선 왼쪽의 알루미늄판에 미국에서 의학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지팡이에 감긴 독사 이미지가 지구를 지탱하는 모습을 담았다.
Mastercam-Z "우리는 혼자인가?"
인버턴스 탐사선에 장착된 한 상의 카메라에는 화성에서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는 탐사선의 임무에 경의를 표하는 지구 초기 생명체의 이미지가 담겼다.
1,090만 이름들이나 의료 종사자를 기리는 플레이트는 순전히 장식적이지만, 탐사선에 포함된 일부 물건들은 장식이기도 하고 특정 기능을 담당하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Mastcam-Z(마스트캠-Z)로, 이 카메라는 적행성의 컬러 파노라마를 촬영하기 위해 로봇에 장착된 줌 기능이 있는 카메라이다.
NASA는 성명에서 "마스트캠-Z는 카메라 기능을 온전히 갖추고 있으며, 또한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에는 "우리는 혼자인가? 우리는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지구 연구를 위해 화성의 표본을 수집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뒤따라오시는 분들께는 안전한 여행과 발견의 기쁨을 기원합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발견의 즐거움'이라는 글귀도 다양한 언어로 담겼다. 또한 시안노박테리아, 양치류, 공룡 등 지구의 초기 생명체에 대한 이미지와 파이오니어 금속판에 그려진 것과 비슷한 남자와 여자의 이미지도 포함됐다.
SHERLOC
지오캐싱(Geocaching, GPS를 이용해 보물을 숨기고 찾는 보물 찾기 게임)의 팬이라면 탐사 팀이 헬멧 바이저 재료로 만든 특별한 동전을 탐사선 기기 중 하나에 숨겼다는 것에 흥미를 느낄 것이다. NASA는 이를 "다른 어떤 것보다도 더 멀리 떨어진 곳"이라고 표현했다.
숨겨진 동전은 SHERLOC(Raman & Luminance for Organics & Chemicals) 기기의 보정 목표물 중 하나로, 유명 소설 SHERLOC(Scanning Habitable Environments for Organics & Luminance)에 나오는 주소(런던 베이커 스트리트 221b)가 새겨져 있다.
SHERLOC은 화성 운석조각과 4개의 다른 우주복 샘플로 장식되어 있으며, 우주국이 화성 표면에서 어떻게 버티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우주복 재료가 포함됐다.
화성 운석
마지막으로 과학자들은 퍼시버런스의 지질 레이저 슈퍼캠(Super Cam)에 화성 운석 조각을 함께 보냈다. 슈퍼캠은 화성 표면의 일부를 증발 시켜 성분을 알아내는 레이저이다. 여기에 추가된 운석 과학자의 특정 조각은 국제 우주 정거장으로 왕복 여행을 한 뒤 퍼시버러스를 통해 화성으로 보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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