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WN(CHANGE WITH NEWS) - 보안 전문가들 ＂연인간 계정 공유, 보안 관리에 심각한 문제 일으킨다＂

개인 계정 정보 공유 금지.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계정 보호 방법이다.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각종 웹사이트 계정을 공유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연인 간 계정을 공유하는 일이 흔하다.

그러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연인 간의 계정 공유가 보안 관리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인 간 계정 공유 실태
글로벌 월간지 와이어드는 카네기멜론대학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연구 기관 소속 제이슨 홍(Jason Hong) 교수의 연구를 인용, 홍 교수의 연구 참가자 195명 중 85%가 연인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연인 사이에서 공유하는 계정의 개수는 평균 4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동거하는 커플일수록 계정을 자주 공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연인과 계정을 공유할 목적으로 새로운 계정을 생성하는 경우도 다수 존재했다. 주로 넷플릭스, 훌루 등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나 웹 사이트 계정을 공유한다.

연인과 계정을 공유하는 주된 이유는 편리함이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와 같은 서비스 계정을 함께 사용한다면 구독료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연인과의 친밀감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실제로 계정 정보와 같은 중요한 기밀을 공유하는 행위는 연인을 신뢰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연인과의 계정 공유, 어떤 문제 일으키나
맥아피 수석 과학자 라즈 사마니(Raj Samani) 박사는 계정의 보안 상태 자체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연인과 기밀 정보를 공유했다면, 보안 상태가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 그리고 인증 번호 문자를 함께 이용하는 두 가지 인증 절차를 이용한 로그인과 같은 보안 강화 절차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만약, 인증 절차를 위해 문자로 코드 번호를 받아야 한다면, 계정에 등록된 휴대폰을 소유한 사람이 함께 있어야지만 로그인이 가능하다. 이러한 번거로움 때문에 많은 커플이 보안 수준이 취약해져도 두 가지 인증 절차를 사용하지 않는다.

계정 보안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연인 간 폭력이 발생하는 관계에서는 한 사람이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계정 공유를 강요할 수 있다. 이때, 상대의 개인 정보에 접근하고, 각종 온라인 활동을 감시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혹은 헤어진 연인의 계정에 접근해, 개인 정보를 침해하고 상대의 기기에 몰래 스토커웨어와 같은 감시 앱을 설치할 수도 있다.

전문가의 의견은?
보안 업체 카스퍼스키 소속 수석 보안 연구원인 데이비드 엠(David Emm) 박사는 연인과 계정을 공유하기 전, 결별하게 되는 상황과 같이 잠재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은행 계좌와 카드 상세 정보가 보관된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연인과 이메일 계정은 절대 공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다양한 계정 접근 과정이나 패스워드 찾기 과정에서 주로 이메일을 사용해, 계정 보안이 매우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홍 교수는 계정 보호를 위해 로그인 알람 기능을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이전에는 로그인 기록이 없던 기기나 위치에서 특정 프로그램이나 서비스에 로그인 시도를 했을 때, 혹은 패스워드를 변경해야 할 때 계정 주인에게 이를 알리는 알람을 자주 수신하도록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혹 헤어진 연인이 자신의 계정에 접근해, 계정 보안이나 개인 정보 보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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