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셰브런 등 작년부터 이어진 경쟁 계속될 전망

[CWN 김정후 기자] 엑손모빌·셰브런·다이아몬드백 등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미국 텍사스주 최대 유전 지역을 두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다이아몬드백에너지는 미 텍사스주 퍼미안 지역의 민간 원유 시추업체 엔데버에너지리소시즈를 260억달러(약 34조5600억원)에 인수한다. 인수대금은 180억달러 상당의 주식과 80억달러 현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백은 이번 인수로 기업 가치가 530억달러(약 70조400억원)까지 치솟게 됐다.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81만6000배럴로 공급량 기준 엑손모빌(130만 배럴)과 셰브런(86만 7000배럴)의 뒤를 잇는 수치다.
세계 석유업계는 지난해 가을부터 퍼미안 지역을 두고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10월 파이어니어내추럴리소스를 600억달러에 사들였다. 셰브런은 2주 뒤 530억달러에 헤스를 인수했다. 약 두달 뒤 12월 옥시덴털페트롤리움이 크라운록을 120억달러에 인수했으며 지난달 체셔피크에너지가 천연가스 기업 사우스웨스트에너지를 74억달러에 사들였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퍼미안 지역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층에 있다. 퍼미안은 텍사스주 최대 원유 생산지로 이 지역의 자원층을 이용해 고품질 원유를 대량 시추할 수 있다. 엑손모빌 등 석유 기업들은 지난 2017년부터 퍼미안 진출을 타진했으나 자금 마련에 제동이 걸렸다.
인수전의 원동력이 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덕에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례로 엑손모빌은 2022년에만 557억 달러(약 68조700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인수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싼 차입 비용과 엄격한 규제 탓에 지난해 위축된 M&A(기업 인수 합병)시장이 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재시동을 걸고 있다”고 분석했다.
CWN 김정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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